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송민규(22, 전북)가 친정팀 포항을 울렸다.
전북현대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에서 구스타보의 멀티골이 터져 포항을 2-0으로 이겼다. 전북(승점 46점)은 2위를 유지했다. 3위 포항(승점 35점)은 승점추가에 실패했다.
지난 7월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송민규는 전북의 왼쪽날개로 선발출전했다. 송민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고 풀타임을 누비며 전북의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송민규는 “포항과 경기는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팀으로서 꼭 이기고 싶었다. 이겨야 했다. 우리가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포항전도) 시즌 중 한 경기라 생각했다. 내가 골을 못 넣어도 동료가 골을 넣어 승리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친정팀과 대결이 부담됐을까. 송민규는 “굳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전북소속으로서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전북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 보여주려는 설레임이 더 컸다. 오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서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전북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김상식 감독은 송민규에게 ‘포항에서 뛸 때보다 전북에서 뛸 때 수비수들이 더 거칠게 나와서 힘들 것’이라 조언했다. 송민규는 “상대가 강하게 하는 부분도 느끼고 있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 계속 수비가 따라오더라. 상대편의 전술이라 이겨내야 한다. 동료들을 믿고 호흡을 맞춰 나간다면 힘든 시간도 다 지나갈 것”이라 자신했다.
송민규는 국가대표팀에서 뽑혀 월드컵 최종예선에 임한다. 그는 “대표팀의 부름은 영광이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발탁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 가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기회다. 가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시간”이라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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