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황정민 "조승우 지진희와 2차 여행? 가까운 데라도"(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8.26 13: 18

 배우 황정민이 일명 ‘황조지’(황정민 조승우 지진희)의 2차 여행에 대해 “가까운 데라도 가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에 출연한 황정민은 유재석이 “황조지가 2차 여행을 가서 인증샷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하자 “가까운 곳이라도 가고 싶다. 근데 그때처럼 치기 어린 장난을 칠 수 있을까 싶다. 지금은 다들 유명해져서 저렇게 편하게 할 수 있을까 싶다”라고 이같이 답했다.
이날 황정민은 신인시절부터 현재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배우로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떠올렸다.

황정민은 “제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어쨌든 영화를 홍보하러 왔지만 제가 홍보사에 ‘유퀴즈 먼저 가겠다’고 했었다. 처음부터 좋아하는 프로였다”고 밝혔다.
이에 유재석은 “드디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고 좋아했다. 앞서 조승우, 지진희가 '유퀴즈'에 각각 출연했던 바. 이에 황정민은 황조지에 대해 “조승우 지진희 방송분도 봤다. 아는 친구들이 나오니 창피하다. 그 사진도 계속 나오고…(웃음)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더 이상 그 사진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에 대해서는 “배우 황정민이 회식 후 납치를 당한 아주 간단한 얘기”라고 홍보했다. 그가 톱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면서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했으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쫄깃한 긴장을 선사한다.
고교 시절 극단 ‘창조’를 차렸던 황정민은 “열정과 패기가 넘쳤다. 그땐 학력고사 시절이었는데 다 포기했다. 학력고사는 내년에 보자 싶었다. 부모님께 독서비(책값)를 받아 공연에 다 썼다. 결국 공연을 올렸는데 한마디로 망했다. 고등학생들이 하는 걸 누가 보러 오겠나. 그때는 저희가 잘하는 줄 알았던 거다. (빚을 지고 나서) 각자 부모님들에게 얘기를 했다. 그래서 당시엔 어머니가 저를 싫어했다. 유명해지니까 지금은 좋아하시는데.(웃음) 그때는 저를 싫어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빚을 갚기 위해 영화 ‘장군의 아들’(감독 임권택 1990)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빚을 진)그 돈을 1/N로 나눠서 갚아야만 했다. 신문에 (오디션)공고나 나서 시험을 봤다. 1~3차 오디션까지 합격을 했다. 대사를 다 외웠는데 막상 촬영 당일 생각이 하나도 안 나더라. 바들바들 떨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에 캐스팅 된 그는 “감독님이 전화해서 ‘같이 영화를 하자’고 하시더라. 전화를 받고 대학로부터 이화사거리까지 좋아서 미친듯이 뛰어다녔다. ‘나도 영화배우가 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출연 2년 후 황정민은 조승우, 지진희와 함께 전설의 우정 여행을 떠났다고. 이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 ‘전설의 짤’로 탄생해 ‘황조지’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이다. 
“그날 1차로 먹고 들어와서 (숙소에서) 2차로 라면을 끓여서 먹은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안 먹겠다고 해서 제가 혼술을 했다. 사진이 공개돼 너무 창피했다. 미치는 줄 알았다(웃음).”
해당 여행을 추억한 황정민은 “그때 지진희 차로 갔다. 저희는 차가 없었다. (여행 경비는) 1/N로 했는데 진희가 돈을 더 냈을 거다. 그 당시 진희가 제일 인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황정민과 지진희는 한 살 차이다. 
그는 동생 지진희에 대해 “제게 그는 ‘대장금’이었다”며 “저도 아직 그 친구에 대해 잘 모르겠다. 알고 나면 ‘얘 뭐지?’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고 10살 어린 조승우에 대해서는 “그때도 이몽룡이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세 사람은 지방 촬영을 마친 배우 전도연과 타이밍이 맞아 만났다고 한다. 
“도연씨가 저희에게 저녁을 사줬다. 그래서 좋아서 이렇게 웃은 거다. (얼굴 상태를 보니) 소주 한 병에서 한 병 반 정도 마셨을 때다. 근데 안 먹어도 ‘술톤’이다.”
'누적 관객 1억 명'을 기록한 황정민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 기자처럼 취재를 한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분석 할 때 그 역할에 관계된 사람을 만난다. 기자분들이 취재하듯 노트 한 권에 적어서 계속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면 조금씩 쌓인다. ‘국제시장’ 때도 파고다 공원에 가서 (노인들을) 찍고 연구를 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드무비’ 찍을 땐 서울역에서 노숙 생활을 했었다. 그들의 자리가 다 정해져 있어서 이리저리 쫓기기도 했다. 밥도 같이 받아 얻어 먹기도 했었다”며 “연기가 남의 인생을 사는 건데 쉽게 살 수 있느냐”고 여전히 쉼없이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황정민은 영화 ‘너는 내 운명’을 촬영하면서 95kg까지 찌웠다가 캐릭터의 변화를 위해 다시 25kg을 뺐다고 한다.
황정민은 “(영화는) 관객들이 돈을 내고 보는 거니까 그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황정민이라는) 그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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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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