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다".. 맨유팬들, '쉿' 호날두 맨시티행 가능성에 배신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8.26 11: 10

해리 케인(28, 토트넘)이 잔류를 결정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이적설이 힘을 얻고 있다. 
맨시티는 이번 여름 케인 영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완고한 자세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정통 9번의 부재를 느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연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 기자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26일(한국시간) "맨시티는 케인 결별 이후 호날두 이적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호날두는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를 앞세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 중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팀을 원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맨시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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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오른손 검지를 입술 댄 '쉿' 사진을 올렸다. '조용히 하라'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나를 여러 클럽과 연관 짓는 뉴스가 나온다. 하지만 누구도 진실을 알아내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면서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설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지난 23일 2-2로 비긴 우디네세와 '2021-2022 세리에 A' 개막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교체멤버로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긴 했지만 이적을 요구하면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에게 베스트 11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호날두의 맨시티행 가능성은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팬들까지 자극시키고 있다. 맨유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유나이티드인포커스(UinF)'는 칼럼을 통해 '호날두가 맨시티에 입단하면 맨유 유산을 영원히 더럽힐 것'이라는 제목으로 호날두의 맨시티 이적설에 "역겹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
UinF는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행복하지 않은 가운데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합류한 것을 보고 더욱 동요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호날두의 선택권은 희박하다면 레알 마드리드와 PSG는 호날두와 계약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런데 파브리치오 로마노 이적 전문가가 자신의 SNS(트위터)에 호날두의 에이전트 멘데스가 나서서 맨시티와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칼럼은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중 4회를 레알에서 이뤘을지 모르지만 맨유시절 덕분에 슈퍼스타가 됐다고 주장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큰 믿음을 보여주면서 호날두는 리그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2007-2008시즌에는 42골로 생애 첫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최고 반열의 발판을 마련했다. 
호날두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달리 맨유팬들의 높은 존경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가 맨시티와 계약하는 순간 그런 지위는 모두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퍼거슨 전 감독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룰 수 있는 것을 다 이룬 호날두가 왜 굳이 맨시티로 가서 명예를 떨어뜨리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맨시티 이적설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맨유에 호날두 재영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에딘손 카바니 대신 호날두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영입을 원하는 맨유에 있어 호날두는 일시적인 선택일 수 있다. 결국 "맨유의 어떤 팬도 그가 맨시티로 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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