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없을 캐스팅"..'홍천기' 김유정→안효섭, 장태유 감독 삼고초려 이유 있었네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08.26 15: 13

'홍천기'가 배우 김유정, 안효섭, 공명, 곽시양의 '미친 케미'로 원작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26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홍천기'(극본 하은, 연출 장태유)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유정, 안효섭, 공명, 곽시양과 장태유 감독이 참석해 박경림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을 쓴 정은궐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원작으로 삼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 등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일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태유 감독은 "'홍천기’는 로맨스에 중점을 둔 판타지 사극이다. 일반적인 정치 사극과 달리 멜로와 판타지와 사극적 재미가 한 데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천기’의 차별화에 대해 "전작들을 다 합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와 멜로가 있는 현대물이고 '뿌리 깊은 나무’는 정치적인 성격이 짙은데 '바람의 화원’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홍천기’는 화공 홍천기의 이야기에 하람의 판타지적인 설정과 주양대군의 왕좌에 대한 싸움까지 어우러져 있다"라고 했다. 이에 그는 "전작들이 도움이 됐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한 장태유 감독은 이번 작품의 미술 연출에 대해 "저한테 이 작품을 제안하신 것도 '바람의 화원’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주인공이 화가이고 여주인공의 세계를 표현하는 게 중요한 부분이다 보니 그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전문 화가를 섭외하고 그림 한 장, 한 장을 작가님과 함께 고르면서 심혈을 기울였다. 모든 배우들이 화가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배우고 현장에 와서 촬영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바람의 화원’에서 다 풀지 못한 걸 이번 작품에서 원없이 풀어봤다"라고 자신 했다.  
원작 소설이 인기를 끈 만큼 드라마 캐스팅 또한 화제를 모은 터. 장태유 감독은 "홍천기는 절세 미인이라고 원작에 나와 있다. 하람은 그런 홍천기가 한 눈에 반한 선남이다. 두 가지를 정말 어렵게 생각하다가 어렵게 만난 주인공이 김유정, 안효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명, 곽시양 모두 다른 작품에서 주인공을 했던 분들"이라며 "삼고초려 끝에 어렵게 캐스팅 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캐스팅은 힘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틀 롤이자 작품의 여자 주인공인 홍천기 역의 김유정은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다양한 사극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특히 김유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5년 만에 사극 '홍천기’를 선택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김유정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함께 해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을 표한 뒤 "감사하게도 사극이란 장르에 어울린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데 일단 '홍천기' 원작 소설을 저도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고 캐릭터가 가진 메리트가 컸던 것 같다. '유일한 여화공' 뿐만 아니라 씩씩한 성격도 기존과 달랐던 것 같다. 다른 인물들과 풀어나가는 모습도 매력을 느꼈다. 무엇보다 장태유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 점도 제게는 가장 큰 요소였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제가 사극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작품이 잘 돼서 주목받는 것 같다. 그렇지만 예전에 고증을 잘 지키되 틀 안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고증을 지키려 하다 보면 말투나 행동에 제약이 많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현대를 사는 시청자에게 이해도 잘 되고 표현이 잘 될 수 있게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유정은 "홍천기는 뚜렷하게 나타나는 재능이라기 보다 본인도 모르는 천재성이 있는 것 같다.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작가님과 이야기할 때 홍천기가 어떤 재능을 갖고 화공으로서 재능을 펼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시청자 분들이 보셨을 때 어떻게 홍천기의 재능을 한 눈에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천문관 하림 역의 안효섭은 '낭만닥터 김사부2' 이후 많은 러브콜을 받은 터. 그는 '홍천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작품이 장태유 감독님 작품이 많았다. 그래서 장태유 감독님의 디렉팅 아래 출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김유정 씨가 말한 것처럼 저 또한 원작 소설을 쓴 정은궐 작가님 팬이다. 그리고 캐릭터가 앞이 보이지 않고, 판타지 요소가 많아서 큰 도전일 거라 생각했다. 제가 살아오지 못한 시대를 앞이 보이지 않은 채 연기한다는 게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지만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안효섭은 "어려운 점이 어쨌든 제가 앞이 보인다. 그래서 보이는 걸 안 보이는 척 하는 게 힘들었다. 아무래도 연기를 하면 사람의 눈에서 나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받지 못한 채 소리로만 하려니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를 사는 것 자체가 판타지스럽다 생각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들이고 지금은 당연하지만 그때는 아닌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제가 평소 입을 일 없는 한복도 입고 거문고도 연주하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재미있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거문고가 사실 생소한 악기였다. 피아노 같은 악기는 어렸을 때 접해봤는데 거문고는 너무 다른 방식의 악기라 초반에 익히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악기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한’의 악기고 그걸 표현하는 게 중요하는 것 같아서 내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엿다.
시, 서, 화 모두 능한 자유분방한 낭만 왕자 양명대군 역의 공명은 영화 '극한직업’에서 막내 형사로 귀여운 매력을 선보인 바. 그는 "제가 사극을 워낙 좋아한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말했다. 
또한 공명은 예술을 사랑하는 풍류객 양명대군을 위해 서예, 그림 등을 다 배웠다. 그는 "서예, 그림 등을 처음 접하고 새로운 모습을 느꼈다. 제가 김유정 씨처럼 화고 역할이라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느낌이 아니라 양명대군이 그림을 볼 때 어떻게 더 감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공부했다. 서예는 직접 배우면서 정말 새로 접하는 부분이라 정말 집중하고 차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 그래서 재미있게 배웠다"라고 했다. 
곽시양은 원작에 없던 새로운 인물, 드라마에서 악의 축을 담당하는 주향대군을 연기한다. 이에 그는 "달라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외적인 걸 가장 먼저 준비했다. 그리고 촬영하다 보니 주향대군이라는 캐릭터가 화가 많다. 촬영하면서 저도 그게 힘들더라"라며 "제가 좀 '서윗’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저 또한 예민하게 극한의 상황을 연기했는데 감독님이 잘 담아주시고 상대 배우도 잘 받아줘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원작에 비해 주향대군은 드라마에서 새로 창조됐다. 곽시양은 "원작에서 주향대군이 아예 나오질 않는 가상의 인물이다. 드라마에서 어두운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서 옷 입을 때도, 손가락 하나의 제스처까지도 시청자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만한 부분들로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했다. 이에 곽시양은 "촬영 끝나고 집에 오면 그렇게 힘이 없더라.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캐스팅부터 기대를 모으는 '홍천기'이지만, '조선 구마사' 폐지 논란 이후 사극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민이 요구되는 바다. 이에 장태유 감독은 "원작과 달리 조선 왕조를 단왕국으로 바꾸고 역사 속 실존인물이나 지명 등을 가상으로 바꿔서 역사왜곡 논란을 극복하려 애썼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장태유 감독은 "'미친 케미'였다. 현장에서 알아서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저는 그냥 카메라만 돌리면 됐다. 카메라 안에서 보이는 케미가 너무 뛰어났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였다. 나아가 그는 "이야기 한 것보다 훨씬 넓은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 계신 배우 분들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배우 분들이 고생했다"라고 덧붙였다. 
'홍천기'는 30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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