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인인 줄 알았던 남친의 진실'이 레전썰에 등극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 '썰바이벌'은 '썰남썰녀' 특집으로 꾸며졌고, 그동안 사연으로 등장했던 주인공들을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해 만남을 가졌다.
황보라는 "오늘 역대 최고 시청률을 예상한다"며 기대했고, 김지민은 "공약 한 번 가자. 다음 회차에 제작진이 원하는 분장을 하고 나오겠다"고 제안했다. 3MC
박나래는 "제작진이 부르고 싶었던 게스트 한 분은 목숨 걸고 섭외하겠다", 황보라는 "시원하게 한 턱 쏘겠다"며 3MC가 모두 공약을 걸었다.
키워드 '속옷'의 주인공은 26살 최썰남으로, 어느 날 여자친구의 속옷이 SNS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친 속옷을 판매하고 있던 사람은 알고 보니 같이 사는 룸메이트였다. 썰남의 여친은 외국인이었고, 여행 차 한국에 들어왔는데 갈 곳이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썰남의 집에서 지냈다. 당시 룸메이트 휴대전화가 2개였는데, 게임용 폰에서 여친의 속옷 사진이 나왔다고.
황보라는 "이건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곳에 제보해야 될 것 같다"며 범죄라고 했고, 최썰남은 "평소 돈에 쩔쩔매는 친구였다"고 했다. 이에 박나래도 금전적 어려움이 범죄를 합리화,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했다.
최썰남은 "주변에 조언을 구하니까 개인이 아니라 조직일 수 있다고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라. 기분이 안 좋아서 룸메이트를 손절했다"며 "한번만 더 내 눈에 띄면 법정에서 보자"고 경고했다.

키워드 '3개 국어'의 주인공 33세 김썰녀는 똥차 컬렉터의 삶을 살다가 돈 많은 럭셔리남을 만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친의 수상함이 커졌다고 했다.
김썰녀는 "전 남친이 했던 얘기 중에 남자인 거 딱 하나 말곤 진실이 하나도 없었다. 주소나 이름도 거짓말이었다. 나한테는 이름이 '휘'라고 했고, 3개 국어를 한다고 하더라"며 SNS를 직접 보여줬다. 3MC는 "얼굴이 잘 생겼다"며 놀랐지만 허세 가득한 해시태그에 폭소했다.
김썰녀는 "럭셔리한 명품이 많았는데 매번 선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유흥업소 종사자였다. 일본에서 자기가 바를 운영했다고 하더라. '칵테일 바였겠지'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호스트 바였다"고 말했다.
"그럼 아는 형의 집은 뭐냐?"는 질문에 김썰녀는 "선수들 숙소였다"며 "지금 문득 스치는 소름끼치는 게 있는데, 전 남친 생일이 만우절이었다. 우리가 만우절에 처음 만났고, 데이트 어플을 이용해서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본인이 똥차 컬렉터라고 했는데 똥차만 꼬이는 이유가 뭐냐?"라는 질문에 김썰녀는 "사람 외모랑 스타일만 봐서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박나래는 "똥차 만나다보면 벤츠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마세라티니까"라고 응원했다.
키워드 '첫사랑'의 주인공 21살 김썰녀는 고3 겨울부터 두 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첫사랑을 시작했다.
그러나 100일이 지나면서 생애 첫 이별을 경험했고, 남친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휴대폰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남친의 아이디로 SNS에 접속했다. 이때 남친의 DM을 보게됐는데 "보고 싶다. 한번만 만나달라. 후회할 일 없을 거다" 등 본인과 사귈 때 딴 사람에게 대시하면서 바람을 피운 것.
그런데 남친이 DM을 보낸 상대는 50대 여장남자였고, 적나라한 메시지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선사했다. 3MC는 "안 본 눈 산다. 못 볼 꼴을 봤다. 양성애자, 동성애자도 아니다"라며 경악했다.
김썰녀는 "그 메시지 데임을 보고 충격을 "그땐 손 떨리고, 남자를 좋아하는 건지 여자를 좋아하는 건지 멘탈이 깨졌다. 만나진 않았는데 만나 달라고 졸랐다. 다른 여자들한테도 메시지를 보냈다.
초반에는 데이트 비용을 내주고 선물도 잘해줬따. 사소한 거로 자주 싸우게 됏는데 그때마다 욕을 하고 때리진 않았는데 때리는 시늉까지 했다. 헤어지자고 했더니 나가서 차에 치여서 죽는다고 했다. 마지막에도 여자랑 연락하는거 걸려서 ..사귀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헤어지면 좋아해주는 사람이 엇을 것 같아서 쉽게 못 헤어졌다.

키워드 '은인'의 주인공 40세 정썰녀는 직업이 간호사였고, 타 지역으로 이동이 불가해 전화를 연결했다.
정썰녀는는 "남친은 물리치료사였고, 아빠가 암으로 투병중이라 엄마가 평일 내내 계셨다. 주말에는 내가 아빠 곁에 있었는데, 남친이 그때 많이 도와줬다. 평일 근무가 없으면 엄마를 쉬게 하고, 주말에도 나보고 쉬라고 했다. 아버지가 우리 아들이라고 할 정도였고, 결혼도 계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친은 썰녀 몰래 또 다른 간호사와 바람을 피웠고, 결국 모든 게 들통났다. 바람을 들킨 남친은 "내 여자친구한테 이상한 소리 할 생각하지 마라. 걔는 너랑 내가 남매인 줄 안다. 아버지 안 보는 데서만 만났다"며 당당하게 행동했다.
썰녀는 남친과 헤어져 잊고 살았는데, 하필 썰녀가 일하는 병원에 남친과 바람난 간호사가 면접을 보러왔다고. 다행히 합격을 못해서 이후 근황을 모른다고 했다.
정썰녀는 "3MC가 나 대신 속 시원하게 화 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고, 박나래는 비방용 멘트를 쏟아냈다.
"4년이 흘렀는데 새로운 사랑을 찾았냐?"는 질문에 썰녀는 "이 마음이 진심일까, 변하진 않을까, '시간이 흐르면 또 상처는 내가 받겠지'라는 마음이 생겼다. 아직 내가 마음의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에 있는 작가들은 눈물을 흘렸고, 3MC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만장일치로 '은인인 줄 알았던 남친의 진실'이 레전썰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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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썰바이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