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해리 케인(28, 토트넘)이 팬들에게 잃었던 신뢰를 되찾는 데 걸린 시간은 72분이면 충분했다.
케인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플레이오프 2차전 파수스 드 페헤이라(포르투갈)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토트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은 이번 여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이적을 요구하며 팬들의 속을 긁었다. 프리시즌 동안 무단으로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은 케인은 맨시티와 리그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않으면서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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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레비 회장의 완고함 속에 자기 뜻을 관철하지 못한 케인은 결국 SNS를 통해 잔류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팬들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것으로 보였다. 팬들로부터 충성심을 잃은 것은 물론 프로의식이 결여됐다는 질타를 받아야 했던 케인이었다.
하지만 케인은 이날 72분 만에 팬들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경기 초반 일부 야유가 나왔지만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홈구장을 환호로 뒤덮이게 만들었다. 브라이언 힐의 패스를 침착하게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케인은 전반 35분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박스 안에서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감각적으로 차 넣어 골로 연결했다. 울버햄튼전에서 손흥민과 교체돼 복귀전을 치렀던 케인은 이날 이번 시즌 첫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여전한 결정력을 선보였다.
케인은 후반 27분 손흥민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관중들은 케인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일부에서는 '해리 케인, 그는 우리 선수 중 한 명'이라는 노래를 불러 토트넘의 일원으로 복귀한 케인을 칭송했다 .
케인은 자신 만의 결정력으로 팬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심어놓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