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결승 프리뷰] 왕의 귀환 꿈꾸는 T1, V10-세대 교체 성공할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1.08.27 12: 29

한국 LOL e스포츠의 르네상스를 구가한 팀은 바로 T1이다. 2020년 LCK 스프링 우승 이후 세 스플릿 만에 결승에 오른 T1은 LCK 역사상 가장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이다. 2013년 서머를 시작으로, 2015년 스프링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2019년 스프링부터 2020년 서머까지 3연속 우승을 두 번이나 달성하면서 9번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똘똘뭉친 T1이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 LCK 최초 10회 우승이다. 우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랜 기간 공들였던 세대교체까지 더욱 더 공고해진다.
T1은 오는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21 LCK 서머 결승전에서 담원과 5전 3선승제로 격돌한다.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지역에서 가장 인지도와 인기가 많다. 2013년 한국 팀으로는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우승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 챔피언십 연속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LCK의 역사에서도 T1을 뺄 수 없다. 2013년 서머를 우승한 뒤 윈터에서는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5년 스프링부터 2016년 스프링까지 사상 첫 3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2017년 스프링에 이어 2019년 스프링부터 2020년 스프링까지 두 번째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LCK에서만 9회 우승을 달성한 T1이 세 스플릿만에 결승에 올라온 이번 서머에서 담원 기아를 꺾는다면 10번째 LCK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이번 서머에서 보여준 T1의 행보는 롤러코스터에 비유할 수 있다. 서머 5주차까지 1승1패를 기록하면서 중위권에 머물렀던 T1은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와 결별을 선언했고 손석희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스플릿을 소화하는 도중 코칭 스태프의 핵심인 감독과 코치가 바뀌는 풍파를 겪었음에도 T1은 승승장구했고 두 번의 3연승을 만들어내며 정규 리그를 4위로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2라운드는 T1이 큰 경기에 강하다는 사실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3대0으로 격파한 T1은 2라운드에서 '숙적' 젠지를 맞아 3-1로 승리했다. 1세트를 크게 패하면서 무너질 것이라 예상되기도 했지만 세트를 소화하면서 기량을 회복하는 능력은 다전제 승률 80%를 기록하던 시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T1은 코칭 스태프 교체 이후 신인 발굴과 주전의 기량 회복이라는 과제를 완수했다. 손석희 감독 대행은 정글러와 원거리 딜러에 신인 '오너' 문현준과 '구마유시' 이민형을 기용하면서 승률을 끌어 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민형 대신 '테디' 박진성을 내세웠고 박진성은 기용된 이유를 증명하듯 리브 샌박과 젠지를 격파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줬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결승전 진출을 이뤄낸 T1이기에 우승까지 달성한다면 V10이라는 대기록 수립은 물론, 롤드컵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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