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간 돈과 권력을 좇으며 살아온 웬우(양조위 분)는 악으로부터 세상을 수호하는 부족의 여인 장 리(진법랍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생할 수 있는 에너지와 천하무적의 힘을 소유했지만 과거를 청산하고 평범한 남자로 살기로 한 웬우는 조직 텐 링즈를 버리고, 장 리의 남편이자 샹치(시무 리우 분)와 샤링(장멍 분) 아버지의 삶에 행복을 느낀다. 네 사람은 남 부러울 것 없이 평화로운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지내는데, 웬우가 집을 비운 어느 날 장 리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벌어진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크리튼,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은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온 아버지 웬우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상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 슈퍼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그날의 사고 이후 샹치는 아버지로부터 고된 훈련을 받으며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로 훈육된다. 하지만 샹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가치관을 지닌 아버지가 싫어 동생을 버리고 홀로 미국 이민을 택한다. 가족으로부터 도망쳐 성장한 그는 같은 대학교 친구 케이티(아콰피나 분)와 주차요원으로 살아간다.
특별할 것 없이 평범했던, 아니 오히려 부족했던 샹치 앞에 어느 날 아버지의 조직 텐 링즈의 일원들이 나타나 목숨을 위협한다. 이에 샹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아버지 앞에 맞선다.

중국의 전설적인 배우 양조위가 자신의 첫 마블작 ‘샹치’에서 어둠을 지배하는 웬우 역할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 특유 무협영화의 액션 스타일과 마블표 매직 액션이 만나 ‘어나더 레벨’, 즉 차원이 다른 액션 영화를 완성했다. 수천 년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스펙터클과 긴장감을 갖추려 노력한 액션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캐릭터들의 액션뿐만 아니라 용과 괴물 등 처음 보는 크리처들이 등장해 시선을 빼앗는다. 마블 페이즈4를 열어젖히면서 그동안 마블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액션 시퀀스 및 개성 강한 동양 캐릭터들이 러닝타임을 채운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새롭게 입성한 샹치는 올해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를 시작으로 마블 페이즈4의 출발을 알리는 캐릭터다.
그는 단순히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몸짓과 행동이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담은 사연 있는 액션을 표현하며 샹치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렸다. 이 작품이 시무 리우의 데뷔작이기 때문에, 본 적 없던 신인배우의 자유로운 연기와 독특한 얼굴도 관전 포인트다.
양조위는 양조위였다. 눈빛 하나만으로 캐릭터를 소화해온 그가 이번에는 전작들과 결이 다른, 엇나간 부성애 연기를 보여줬다. 탐욕, 그리움, 사랑, 부성애를 한번에 담은 양조위와 신예임에도 영웅 액션을 소화한 시무 리우가 만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9월 1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