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측 "씨랜드 참사 잊지 않기 위해" vs 시청자 "실제사건 보기 불편"[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8.27 18: 46

 ‘심야괴담회’가 씨랜드 참사를 방송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사회적 의미를 환기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MBC 예능 ‘심야괴담회’ 측은 27일 “해당 방송은 씨랜드 참사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시민의 제보를 토대로 만들었다. 씨랜드 참사를 괴담으로 소비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설명을 덧붙였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씨랜드 참사는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 서신면 백미리의 씨랜드 청소년 수련의 집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사고. 갯벌체험에 나섰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4명 등 총 23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였다.

앞서 이달 19일 MBC에서 전파를 탄 ‘심야괴담회’에서는 씨랜드 청소년 수련의 집을 일정 기간 보존해야 하는 특별임무를 맡았던 한 의경의 사연이 담겼다.
이날 방송분을 보면 개그맨 황제성이 사연을 전해주면서 “제가 할 이야기가 있다. 이 얘기는 괴담이 아니다. (제보자가) 이 얘기의 진실을 풀고 싶어서 사연을 보냈다고 한다”라며 씨랜드 참사의 전말을 설명했다. 제보자는 당시 6월 30일부터 8월 중순까지 약 두 달간 그 장소에서 보냈다고 한다.
김숙 등 다른 출연자들도 “전 국민이 다 충격이었다. 우리가 다 경험했던 곳이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제보자는 “이 사건이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현장에 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제보했다”는 진심을 담았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사건이 나와서 조마조마합니다. 실제 사건을 어떻게 재조명 해도 피해자 입장에서 마냥 편하게 보기 어렵습니다. 제보 받았어도 그 사건이 대부분의 국민들 가슴을 덜컥 아프게 한 사건인데 이렇게 흥미로 재연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불편합니다”라고 남기는 등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MC 및 제작진은 “이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 참사를 절대 잊지 않기 위해,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이 사연을 들려드리게 됐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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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심야괴담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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