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해 정말 감사하다".
전북 현대와 수원FC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1 28라운드 맞대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13승 8무 4패 승점 47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수원FC는 10승 8무 9패 승점 38점으로 3위다.

전북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는 이날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8월 23일 상주전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진출했던 김진수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서 전북에 합류했다. 하지만 사우디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곧바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전북 트레이닝 파트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몸 상태가 정상이 된 김진수는 일년여만에 복귀전을 펼쳤다.
올 시즌 전북은 왼쪽 측면 수비수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김진수 이적 후 이주용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제 포지션이 아닌 선수들을 기용했다.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라운드에 신인 박진성이 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인 전북은 김진수와 함께 사살락을 영입하며 포지션 뎁스를 강화했다.
김진수는 수원FC를 맞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아프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한 것이 정말 감사하다. 팀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진수는 "만약 후반에 교체 투입됐다면 눈물을 흘렸을 것 같다"라며 농담을 건넨 뒤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부담 보다는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하자는 생각만 했다. 다른 선수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전북 합류 후 치열한 재활을 펼친 그는 "부상 뿐만 아니라 제가 다쳤을 때부터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큰 부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저 뿐만 아니라 저 보다 심하게 다친 선수도 뛰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재활을 기울였다. 지우반 그리고 감독님과 모든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중간에 합류하는데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단 부담이 컸을텐데 고맙다"라고 거듭 이야기 했다.
박진성-사살락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마지막으로 전북을 떠날 때 저 때문에 우승이 결정되는 팀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다.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뛰었다. (최)철순형과 (박)진성이도 열심히 뛰었다. 저는 무조건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성이는 앞으로 기대가 큰 선수다. 사살락도 전북에 오래남기 위해 한국 음식도 많이 먹는다. 열정이 큰 선수다. 또 철순형은 우리의 레전드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수는 "측면 선수가 없지만 우리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분명 달라질 것이다. (이)용이형과 철순형이 정말 많이 노력하신다. 그 이상 뛰고 싶다. 선수라면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도 당연하다. 최종예선 출전 여부는 상관없이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