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이로 스물 아홉. 그는 스스로 자신의 2021년을 아홉수라고 했다. 큰 기대 속에서 T1에 합류했지만 경질로 고개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전력분석관이라는 새로운 보직으로 담원에 돌아온 그는 담원의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일조하면서 제자들과 함께 유럽으로 떠난다.
담원은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CJ ENM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 T1과 결승전서 3-1로 승리했다. 압도적인 상체의 힘을 이용해 1, 2세트를 먼저 가져가면서 기세를 올린 담원은 '구마유시' 이민형이 투입된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 '쇼메이커' 허수의 특급 캐리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담원은 지난 2020 서머 스플릿부터 시작해 사상 첫 세시즌 연속 정규시즌과 최종 우승을 달성한 팀이 됐다.

담원에서의 재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갈수록 그의 영입 효과가 드러났다. 담원의 스노우볼은 더 정교해졌고, 더 빨라졌다. 브리온 KT 젠지를 연달아 2-0으로 제압했고, 시즌 최종전이었던 리브 샌박전도 압도적인 2-0 완승을 거뒀다.
김정균 감독 역시 양대인 분석관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인게임의 권한을 모두 맡기면서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우승 이후 미디어 인터뷰에 나선 양대인 전력분석관은 "올해 아홉수라 다사다난했지만 더 공격적으로 도전하기도 했다. 담원 대표님이 “인생에는 순리라는 것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렇게 담원으로 다시 와 좋은 인연이 이어져 아홉수를 잘 헤쳐 나가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며 담원 이유영 대표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결승을 앞두고 그는 탑과 봇을 중점적으로 매달리면서 T1을 공략했다. 그의 준비대로 지원 받지 못한 상대 탑은 고립됐고, 봇은 분전했지만 담원의 집중적인 마크에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양대인 분석관은 "전략분석관 위치에서 도와주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 더 노력하고 있다. 팀이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게 해 롤드컵에서도 좋은 결과로 '1부 리그'의 자리를 유지하는게 목표"라고 다가오는 가을의 목표를 스스로 제시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