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장문의 심경글과 함께 오랜 만에 근황을 밝혔다.
서정희는 30일 SNS에 일상 풍경이 담긴 사진, 영상들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벙거지 모자에 편안한 옷을 입고 유리를 닦는 등 집을 청소하는 서정희의 모습이 담겼다.
이와 관련 서정희는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 기도하는 일, 유리 닦는 일. 특히나 밖의 온갖 공해에 찌든 유리를 닦는 건 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동안 SNS를 잠시 쉬었다. 이유는 없다. 묶인 것 같은 강압을 던지고 잠시 내게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냐고"라며 "실종 신고가 들어가기 전에 약간의 소식을 올리려 한다"라고 근황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내게 기쁨이 충만하다"라고 덧붙여 주위를 안심케 했다.
서정희는 2015년 8월 방송인 서세원과 이혼한 뒤 왕성하게 활동했다. 특히 그는 딸 서동주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서정희의 글 전문이다.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 기도하는 일, 유리 닦는 일. 특히나 밖의 온갖 공해에 쩔은 유리를 닦는 건 큰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어제는 그 큰마음을 산행한 것이다. 청소하는 일을 좋아하는 나에게 청소를 하도록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그동안 sns를 잠시 쉬었다. 이유는 없다. 묶인 것 같은 강압을 던지고 잠시 내게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다. 시간도 상관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유리를 닦고 옷정리를 하고 흥얼거리며 기도하며 청소하고 쓰레기를 어지러울 정도로 하루종일 버렸다. 대용량으로 15봉지를 처분했다.
얼마간 시간이 흘렀다.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너무긴 청소로 마음을 빼앗겼나보다. 실종신고가 들어가기 전에 약간의 소식을 올리려한다.
지금 내게 기쁨이 충만하다. 아~ 좋다~ 내 시선이 가는 맑은 유리를 보며 나의 마음이 기쁘다. 이 마음으로 다시 마음을 잡고 게으른 나의 무너진것들을 바로잡고 새마음으로 한주를 준비해야겠다.
지금도 한바탕의 빨래를 널고 개고, 침대정리와 오늘 먹을 포도를 씻어 냉장고에 넣어놓고 테이블을 정리하고 아메리카노와 어제 사둔 고로케를 먹으며 쇼파에 앉아 라디오를 듣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서정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