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겠다."
지난 6월 2021 LCK 서머 개막에 앞서 말했던 약속을 결국은 지켰다. 한 마디로 '미러클 런'이었다. 손대영 감독이 이끄는 한화생명이 정규시즌의 부진을 털고 여름의 끝자락에서 드디어 웃었다. 한화생명이 쵸비-데프트의 쌍포를 앞세워 리브 샌박에 이어 농심까지 꺾고 최소 LCK 4번 시드를 확보하면서 롤드컵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한화생명은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선발전 농심과 2라운드 경기서 전가의 보도인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의 쌍끌이 활약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생명은 LCK 선발전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LCK 4번 시드를 확보했다. 최종전은 하루 뒤인 2일 같은 장소에서 T1과 5전 3선승제로 겨룬다.

'데프트' 김혁규의 캐리력이 1세트부터 빛나면서 한화생명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농심이 케넨-트런들-신드라-아펠리오스-쓰레쉬로 조합을 꾸렸지만, 라인전 구도에서 '리치'와 '고리'가 무너졌고, 믿고 있던 봇에서 '데프트' 김혁규가 압도적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면서 스노우볼 주도권을 잡았다.
끌려가던 농심도 교전을 통해 격차를 좁혔지만, 한타에서 '고리' 김태우가 허무하게 쓰러지면서 한화생명이 대승, 그 여세를 몰아 1세트를 선취했다.

출발이 좋았던 한화생명의 기세는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봇 라인전에서 기분 좋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탄 한화생명은 전령 싸움에서도 상대를 밀어내면서 우위를 점했다. 드래곤 앞 한타에서 효과적인 교전으로 농심을 공략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데프트는 신들린듯한 포킹으로 상대를 제압해 2세트 승리에서도 주역이 됐다.
앞선 1, 2세트 '데프트' 김혁규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3세트에서는 '쵸비' 정지훈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초반 트리플킬로 갈리오를 괴물로 만든 정지훈은 중간 상대의 공세 속에서도 생존에 성공하면서 상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농심이 킬을 올렸지만, 양 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밀리던 농심이 바론 스틸을 위해 싸움을 걸었지만, 결과는 한화생명의 완승이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