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한승연(34)이 가수 시절을 회상하며 “예뻤지만 건강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목숨을 건 다이어트를 했었다는 점에서 요즘 시대에 '몸'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한승연은 2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가수를 할 때는 나를 몰아붙이며 했다. 아프면 주사를 맞았고, 피곤하면 링거를 맞고 무대에 올랐다. 저의 정신적인 부분이 고려되지 않고 무대만을 위한 생활을 했었다”고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한승연은 “반면 배우의 생활은 다르다. (연기를 통해서 하는 것이지만)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며 “예전엔 독하게 살다 보니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있어서 어색했다. 근데 연기를 하면서 ‘이래도 되나?’ 싶더라. 화를 내는 연기가 어렵기도 했다”고 비교했다.

카라 활동을 하며 다이어트에 집중했다는 한승연은 “‘미스터’를 할 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었다. 저희 옷이 거의 손바닥 만한 의상이라 (세 끼를 먹을 수 없었고) 항상 배가 고팠다. 어떤 날은 첫 끼를 저녁 10시에 먹기도 했다”며 “근데 그렇게 독하게 사는 게 여성의 삶에 좀 아닌 거 같더라. 건강하지 못했다. 저는 연기 활동을 하며 건강해진 게 오히려 좋다. (밥과) 찌개도 잘 챙겨 먹는다”고 웃어보였다.
“‘맘마미아’ 때 최저 몸무게였다”는 한승연은 “근데 그 당시 모든 분들이 ‘예쁘다’고 했었다. (말라서) 예쁘게 보였겠지만 제게는 현타였다. 당시엔 일주일에 라이스 페이퍼 10장 이내로만 먹었다. 탄수화물을 대체한 음식으로 (탄수화물을) 충족시켰다. 날씬했지만 이후 피부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알레르기도 심했다. 이제는 잘 챙겨먹고 있고 전보다 많이 건강해졌다.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분들은 (카라 출신 배우 한승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는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지만. 근데 그런 (부정적) 생각은 누구나 할 거 같다. 앞으로는 여유를 갖고 길게 생각하려고 한다. 으리으리한 시상식에 가서 상도 타고 싶지만, 저는 짧게 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쇼 미 더 고스트’(감독 김은경, 제공제작배급 인디스토리)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 예지(한승연 분)와 호두(김현목 분)가 귀신보다 무서운 서울 물가에 맞서 퇴치에 나선 ‘내집 사수’ 셀프 퇴마 코미디.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그녀는 “예지의 따뜻한 오지랖과 강렬한 마음, 직진하는 마음에 공감이 갔다”며 “저와 싱크로율은, 좋게 평가하면, 95% 정도 되는 거 같다”고 비교했다.
개봉은 9월 9일. 러닝타임 8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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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