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구교환 "원작에 없던 캐릭터, 부담 벗어나…시즌2는 행복했으면"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9.02 15: 24

배우 구교환이 ‘D.P.’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사, 주목 받는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구교환은 2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극본 김보통 한준희, 연출 한준희)에서 D.P.조 조장 한호열을 연기한 소감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탈영병 잡는 군인’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져온 작품은 실제로 D.P.로 복무했던 김보통 작가의 경험을 살린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탈영병과 이들을 쫓는 군인의 시선을 통해 군대와 사회의 불편한 현실을 담아내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웹툰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넷플릭스 제공

구교환은 ‘D.P.’에서 능수능란하고 능글맞은 성격의 D.P.조 조장 한호열을 연기했다. 행동은 예측되어도 마음은 예측되지 않는 변칙적인 캐릭터인 한호열은 시리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구교환은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으로 가볍지만 무거운 한호열을 완성했다. 특히 이전 작품과 달리 유쾌함과 활기로 극을 이끌며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구교환의 매력이 빛난 ‘D.P.’는 지난달 27일 공개 후 국내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며, 아시아 지역인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에서도 계속해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플릭스패트롤 기준).
이하 구교환 인터뷰 일문일답
Q. 호열 역은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인데, 어떤 부분에 초점 맞췄는지?
감독님과는 오랜 친구 사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감독님이 오래 저를 지켜본 모습과 호열의 모습을 잘 퓨전 시켜주셨다. 어떤 부분에서는 낯설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나와 굉장히 가까운 연기도 선보였다. 예를 들어서, 호열이의 농담들은 평소에 감독님과 주고 받았던 유머에서 나왔다.
Q. 원작에 없는 캐릭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는 것이 나를 부담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익살스러운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했는데, 너무 잘 소화해줬다는 반응이 내게 힘을 줬다.
Q. 캐스팅 과정은?
한준희 감독의 단편부터 최근 작품까지 오랜 관객으로서, 팬으로서 봐왔다.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기다렸다. 사적인 관계도 있지만 사적으로 친하다고 해서 작품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시나리오 받았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
Q. 한호열의 전사를 어떻게 만들고 연기했는지?
많은 인터뷰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지점이다. 전사에 대해서 뭔가를 정확히 들고 들어가진 않는 것 같다. 내게도 재미있는 점은 전사를 굉장히 많이 만든다. 마블 유니버스처럼 평행 세계를 만들어놓고 그 장면에 호열의 과거, 미래를 정해놓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호열의 집에 준호를 초대했을 때는 그 장면이 외로워보였었다. 이제 친구가 생긴 기분으로 마음을 받아들였다. 호열이 누구를 집에 초대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고, 용기를 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장면이 내게는 따뜻하기도 했고, 잘했다고 호열의 머리를 더 쓰다듬고 싶었다.
Q. 호열의 밝은 모습이 작품 내에서 튀지 않을까 걱정하진 않았는지?
그 부분은 톤을 조절할 수 있는 지점이 아닌 것 같다. 감독님께서 주신 확신과 믿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는 전체를 보고 계셨고, 나는 호열로서 그 장면에 존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Q. 김성균, 정해인과 호흡은?
우리가 서로 발견했던 것 같다. 친밀함이다. 나도 그 친밀함을 발견했다는 게 놀라운 지점이었다. 당장 한준희 감독이 한 장면을 가져오고, 우리끼리 연기해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친밀함이 있다. 내게도 많은 영감과 배움을 줬던 배우들이다. 테이크마다 짧은 집중력이 좋았다. 영화에서 사용되는 것은 A컷이지만, 다른 테이크들도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다. 현장에 가는 마음이 ‘오늘은 어떤 재미있는 장면을 함께 만들까’라는 설레는 마음이 있었다.
Q. 미필이었던 신승호, 이준영에 대한 호평도 있는데, 현장에서 어떻게 보았는지?
이준영과는 부산에서 뜨겁게 달렸었다. 보신 그대로 굉장히 가까워졌다. 이준영과도 유머를 뽐내면서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가 됐다. 모든 배우들과 친밀하게 잘 지냈던 것 같다. 이 작품은 매 회마다 극을 벗어나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Q. 정해인이 구교환의 애드리브에 행복한 고통을 받았다고 했는데?
제작발표회 때 말씀 드렸듯이 감독님과는 촬영을 하기 전 분장차 앞에서 만났다. 제일 먼저 하는 이야기가 이 장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이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애드리브 같다. 감독님의 아이디어, 그 날의 내가 생각했던 작은 디테일, 어미를 바꾼다는 정도다. 보다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애드리브라고 하기 보다는 그날의 디테일로 표현하고 싶다.
Q. 어떤 군 생활을 했는지, 그리고 ‘D.P.’ 이후 선후임에게 연락 받고 있는지?
아직 공개 초여서 주변 분에게 연락을 받고 있다. 호열과 비슷한 기질은 있었던 것 같다. 그 기질은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다. 유머를 뽐내고 싶어하는 기질이다. 관계에 있어서 유머를 잘 해야 한다는 건 내 인생 철학이다. (한호열에게) 공감이 간 건 나는 항상 유머를 좋아했다. 유머를 뽐내고 싶어 했었다. 자연스러운 유머를 추구했었다.
Q. 탈영병의 현실과 군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먹먹하게 봤다. 그래서 호열이를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군 생활을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건강이 1등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Q. ‘D.P.’가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이유는?
특별한 곳에서의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 배우들과는 전화 통화로 이야기하고, 공개되기 전에 서로 자주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고, 공개 된 후에는 온전히 ‘D.P.’의 이야기는 시청자 분들의 것이기에 시청자 분들의 말을 듣고 싶다.
Q. ‘D.P.’는 구교환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인지?
가장 오래 함께 지냈던 인물이다. 물리적인 것으로 단정지을 순 없지만 긴 러닝 타임으로 함께 지낸 캐릭터는 처음이라서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궁금하고, 과거가 궁금한 인물이다.
Q. 한호열을 만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현장이 친밀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도 친했지만, 이제 더 베스트 프렌드가 될 수 있는 현장이다.
Q. 시즌2에서 보여주고 싶은 호열의 모습이 있다면?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 하나를 고르기 어렵다. 더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Q. 나만 아는 배우였으면 하는데 점점 멀어져서 아쉽다는 시청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런 프러포즈는 처음이다. 감사하다. 이것도 나를 응원해주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서운하지 않으신 것 같고,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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