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데프트' 김혁규가 보여준 베테랑의 품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1.09.02 12: 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청부사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다. 청부사라는 단어 보다는 에이스의 길을 걸어온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데프트' 김혁규가 통산 여섯 번째 롤드컵 참가를 확정했다. 삼성 블루, EDG, KT, 디알엑스를 거쳐 한화생명까지 무려 다섯 팀에서 롤드컵에 참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화생명은 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선발전 농심과 2라운드 경기서 전가의 보도인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의 쌍끌이 활약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생명은  LCK  선발전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LCK  4번 시드를 확보했다. 최종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T1과 5전 3선승제로 겨룬다. 

서머 스플릿 한 때 순위가 9위까지 곤두박질 치던 상황에서도, 자칫 LCK 선발전 참여가 불투명했던 순간에도 그는 끊임없이 '기회'라는 단어에 대해 언급하면서 간절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기적 같이 선발전 참여가 결정되자 그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발군의 캐리력으로 기어코 팀에 재창단 이후 첫 롤드컵 진출이라는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 한 번 가기도 어렵다는 그것도 팀을 바꿔가면서 다섯 개의 팀에서 롤드컵 무대를 무려 6번째로 가는 값어치 있는 기록과 역사를 만들고 있다. 
농심전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혁규는 "2주전만 해도 멀어보였던 롤드컵이었다. 현실이 되니까 '정말 인생은 어찌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말'이 실감난다. 정규시즌 성적이 많이 안 좋아 팬 분들께 죄송스러웠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기분 좋다"라고 여섯번째 나서는 롤드컵 무대 진출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김혁규는 "지난해 롤드컵 마지막 기억이 안 좋았다. 담원에게 패하고 나오던 스테이지에서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시 기회가 생겨서 많이 기쁘다. 이번 롤드컵서 EDG 시절 함께 했던 메이플과 스카웃을 상대해보고 싶다"고 롤드컵에서 만나고 싶은 팀과 선수에 대해서 말했다. 
LCK 선발전에서 전성기를 방불케 한 실력을 보인 것에 대해 김혁규는 자신 보다는 팀적인 완성도가 올라갔다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팀을 위해서는 자신을 낮췄지만, 경쟁에 있어서는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내면서 그룹스테이지 진출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롤드컵을 간다는 것 자체가 우승하러 가는 것 아닌가. 과정으로 생각하면 최종전도 이겨야 우승 확률이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T1과 최종전도 꼭 이기고 싶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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