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제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2021)의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했다. 그의 의견이 반영된 작품이 마지막 날(11일)황금사자상으로 발표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78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발탁된 봉 감독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베니스 리도섬에서 열린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올 7월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도 참석해 한껏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던 바.
이날 오전 봉준호 감독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영화인들이 작년과 올해, 코로나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그런데 돌이켜 보면 전세계 모든 이들에게 고통을 준 그것(코로나 시대)이 하나의 시험대였던 거 같다. 영화의 생명력을 보여준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은 “나는 영화인으로서 영화의 역사가 이렇게 쉽게 멈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세 코로나가 지나갈 것이고, 영화는 계속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대상격인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부문에 총 21편이 초청됐다.
이에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이) 그들 모두 자신만의 창조적인 우주를 갖고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훌륭하다. 수상작 선정을 위해 심사위원들과 아름다운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배우 전종서가 출연한 미국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문’(감독 애나 릴리 애머푸어)이 경쟁 부문에 포함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9)의 감독 겸 주연배우 로베르토 베니니는 올해 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을 받게 된다.
베니스 영화제 측은 “우리 영화제의 목표는 자유와 대화의 정신으로 국제 영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홍보하는 것”이라며 “특히 젊은 관객들에게 영화의 역사를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해 고전 영화의 복원 작업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이달 11일까지 베니스 리도 일대에서 진행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