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축구' 없던 이라크에 완전히 흔들린 '무계획' 벤투호 [오!쎈 서울W]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9.02 21: 55

남태희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침대축구'를 펼치지 않은 이라크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 1차전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FIFA 랭킹 38위인 한국은 FIFA 랭킹 70위 이라크를 홈에서 잡아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승 12무 2패에 머물러야만 했다.

A조에서 이라크를 포함해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팀과 한 조에 묶인 벤투호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다시 한번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이라크-레바논과 2연전을 앞두고 중동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는 선제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른바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제골을 넣고 상대가 시간을 끌 여유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은 이라크는 전반서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극단적인 수비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은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남태희 대신 이재성-황인범-손준호로 중원을 꾸린 한국은 전방 공격진에서 위력적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재성과 황인범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공격을 펼쳤지만 부담이 커졌다. 
이라크는 탄탄한 수비에 이어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펼쳤다. 또 강한 전방압박을 통해 한국이 경기를 펼치기 어렵게 만들었다. ‘침대축구’가 아닌 정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수비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몰상식한 두줄 수비는 아니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한국은 후반서 손준호를 빼고 남태희를 투입했다.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또 후반 12분에는 송민규와 김문환 대신 황희찬과 이용을 투입, 공격을 더욱 두텁게 했다. 힘이 좋은 황희찬과 얼리 크로스 능력을 갖춘 이용을 내보내 상대진영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라크는 후반서 주전 선수들을 투입하며 새로운 전술을 사용했다. 수비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도 펼치겠다는 의지였다. 
오히려 이라크의 공격적인 모습에 한국이 당황했다. 공격적인 선수들을 내보낸 한국이지만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 개인의 능력에 무게를 둔 전술이었기 때문에 조직적인 수비를 펼친 이라크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라크는 후반 막판 수비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침대축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이 짜증을 날 정도의 경기는 아니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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