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안방에서 이라크를 이기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한 한국은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중동은 노골적으로 경기를 지연하는 ‘침대축구’로 악명이 높다. 한국이 선제골을 허용할 경우 이라크가 침대축구를 시연해 경기를 망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동축구에 대한 경험이 없는반면 상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축구를 너무나 잘알고 있었다.

기우였다. 예상을 깨고 이라크는 정공법으로 나왔다.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버리고 한국과 공방전을 펼쳤다. 손흥민에 대한 다소 거친 견제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침대축구’라고 부를만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이라크가 처음부터 0-0 무승부를 노리고 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라크는 경기 막판까지 한국에 공세를 펼치면서 승리를 노렸다.
한국은 이라크, 이란, 레바논, 시리아, 아랍 에미리트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을 제외하면 모두 중동국가다. 중동까지 이동거리도 길거니와 중동이 단체로 ‘침대축구’를 시전할 것에 대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그렇기에 한국은 안방에서 절대적으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기지 못했다. 이란과 조 선두 싸움을 해야 하는 한국은 첫 단추부터 꼬였다. 한국은 7일 수원에서 이어지는 레바논전에서 일단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상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