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로 이렇게 지연되면 안타깝다"(손흥민) VS "손흥민의 발언은 근거가 없다. 동의할 수 없다"(딕 아드보카트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2017년 6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치른 친선전 0-0 무승부 이후 4년여 만에 만난 이라크와 또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주장 손흥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주관방송사와 인터뷰에 담담히 임했다. 다만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그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왓포드전 이후 이틀 만의 출전이 힘들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일단 경기결과를 상당히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뭐라고 말씀드릴지 모르겠다. 우리가 잘못해서 골을 못 넣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축구에 발전이 없다. 시간을 끌고 이것은 핑계겠지만 너무 안타깝다. 축구선수로서 이렇게 지연된다면 안타깝다”고 실망한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날 손흥민은 이라크의 시간 끌기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단 이날 소위 '침대축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비난을 할 정도의 시간 끌기는 없었다.
'캡틴' 손흥민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선수들에게 소리치며 독려했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하자는 강조였다. 그 결과 불만도 나왔다.
손흥민의 공격적인 발언에 대해 이라크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도 질문으로 나왔다. 시종일관 냉정함을 잃지 않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는 손흥민을 정말 좋아한다. 손흥민은 굉장히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언은 근거가 없다. 동의할 수 없다"고 짧게 설명했다.
경기를 펼친 양팀의 캡틴과 사령탑의 소리 없는 신경전이 펼쳐졌다. 물론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2차전이 남아있다. 다만 2차전은 이라크 원정으로 열린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