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쇼크' 日, "해외파 시차 문제" 지적.. 한국과 비슷한 고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9.03 20: 38

안방에서 오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일본이 원인을 찾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해외파들의 시차적응 문제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일 일본 오사카 파나소닉 스타디움 스이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오만에 0-1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4위 일본은 65%를 점유하며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후반 43분 이삼 알 사비에게 일격을 당해 홈에서 79위 오만에 굴욕을 당했다.
3일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오만은 어떻게 '자이언트 킬링'을 일으켰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자국 대표팀이 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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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는 브란코 이바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오만이 한 달 전부터 일본의 약점을 파악하고 선수별 특징을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오만이 일본을 이긴 것은 운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일본을 훨씬 능가할 만큼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일본은 경기 이틀 전에 모인 선수도 있어 전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전술적인 조율도 과거 경기를 따라한 것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라크와 0-0으로 비긴 한국과 마찬가지. 한국 역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파주NFC에 합류한지 50시간 만에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에 "초반부터 시동이 전혀 걸리지 않았고 상대 페이스에 맞춰 스스로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 점수를 빼앗으려는 박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이 매체는 "템포 변화도 없이 담담하게 공격했고 시간이 갈수록 운동량이 줄어 선수들 사이에 거리가 멀어졌다"고 강조했다. 
오만전은 지난 2004년 싱가포르와 가진 '2006 독일월드컵' 2차예선 원정경기를 떠올렸다. 지코 감독이 이끌던 당시 일본은 약체 싱가포르에 2-1로 힘겹게 이겼다. 하지만 일본은 경기 이틀 전 합류한 해외파들이 고온다습한 날씨 적응에 실패하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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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팀은 해외파 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한 상태다. 그 만큼 시차나 현지 적응이 중요하다. 때문에 '홈경기는 어느 정도는 국내파들을 중심으로 하고 원정 경기나 강호와 대결은 유럽파에게 맡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고 이 매체는 제안했다. 
무엇보다 이 매체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감안할 때 모든 경기를 같은 선수로 치르는 것이 요즘 시대에 과연 최고의 선택인가"라고 반문, 벤투호에도 참고할 수 있는 문제점을 일본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실제 손흥민과 김민재는 이라크전이 끝난 후 시차적응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는 벤투호가 가진 문제점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홈경기 결과는 중동팀들로만 구성된 조에 속해 있는 한국에 더 없이 중요하다. 홈에서 오만에 패한 일본 만큼이나 이라크를 상대로 거둔 무승부는 벤투호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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