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전 아스날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를 영입한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4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벵거 전 감독은 독일 '빌트'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여러분이 보고 싶어하는 사랑이야기"라면서 "호날두의 영입은 스포츠적인 이유가 아니라 감정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그 결정은 100%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에 결별을 통보한 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접촉했다. 하지만 맨유 레전드들과 수뇌부가 구단 출신 최고 스타를 지역 라이벌에 빼앗길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급작스럽게 호날두의 맨유행이 결정됐다. 다소 즉흥적인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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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는 "팀 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큰 도전"이라면서 "하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여전히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고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호날두가 가세하면서 맨유의 공격 라인은 공겨수로 넘쳐 흐르고 있다. 제이든 산초까지 데려왔기 때문에 선수 배치와 기용을 놓고 솔샤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어느 때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이적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가장 필요한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뒤로 미뤄졌다. 맨유팬들은 호날두의 복귀를 반기면서도 가장 최우선 순위가 됐어야 했던 포지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벵거는 아스날 감독 시절 호날두 영입에 근접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혔다. 벵거는 "그는 우리 훈련장에 있었고 심지어 아스날 저지까지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 400만 유로 밖에 지불할 수 없었다"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를 낚아챘다. 1200만 유로를 질렀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한편 포르투갈 대표 호날두는 지난 2일 아일랜드와 월드컵 예선전 막판 멀티골로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110호, 111호골을 잇따라 터뜨린 호날두는 알리 다에이(이란)이 가진 109골을 넘어 A매치 최다골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대기록을 세운 호날두는 골 세리머니 과정에서 상의 탈의로 경고를 받아 A매치 1경기 출장이 정지됐다. 결국 5일 카타르와 친선전 후 8일 아제르바이잔과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던 포르투갈은 호날두 없이 남은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호날두는 오는 11일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