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전북 홍정호, "어려운 경기 승리해서 기쁘다" [서울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9.05 21: 36

"자책골 직후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전북 현대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6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일류첸코의 맹활약과 홍정호의 극적 결승골을 앞세워 FC 서울에게 4-3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지난 7월 28일 열려야 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됐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50점(14승 8무 5패)를 기록하며 선두 울산 현대(승점 54) 추격에 나섰다. 반면 서울은 승점 25점으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홍정호는 좋은 의미에서나 나쁜 의미에서나 이날 경기의 히어로였다. 그는 후반 23분 상대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밸런스를 잃고 넘어지면서 허무하게 가브리엘에게 골을 허용했다.
홍정호의 자책골로 기록됐던 골로 인해 전북은 2-3으로 끌려가는 처지가 됐다. 위기의 순간. 공격수들이 해줬다. 이승기가 후반 27분 빠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정규 시간이 끝날 때까지 3-3으로 팽팽하게 균형을 이뤘다. 후반 추가시간 홍정호가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그는 문선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후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홍정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승리해서 기세를 끌어 올린 채 울산전에 나서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자.
이날 승리로 전북은 울산과 승점차를 4점으로 좁혔다. 홍정호는 "경기 전까지 승점 차가 7점이었다. 만약 이기지 못했다면 리그 우승 경쟁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다가오는 울산전에 승리하면 끝까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책골 장면에 대해 홍정호는 "공격수들에게 미안했다. 서울 공격수가 잘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했다. 연달아 실점해서 사귀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라면서 "내가 막을 수 있었는데 밸런스를 잃고 몸이 무너져서 당황했다"라고 털어놨다.
홍정호는 극적인 결승골 장면에 대해 "측면에서 올려주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좋은 공간이 나왔다. 가만히 있으면 나한테 공이 올 것이라 생각했고 문선민의 크로스가 좋았다"라면서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마무리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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