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부터 김지수까지 센 엄마들이 온다.
6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tvN 새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 제작발표회에는 조여정, 김지수, 하준, 박세진, 공현주, 최병길 감독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클래스’(극본 스토리홀릭, 연출 최병길, 제작 프로덕션에이치 에이치월드픽쳐스)는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다.

연출을 맡은 최병길 감독은 '하이클래스'에 대해 "화려한 삶의 포장지 속에서 쓸쓸하고 외로운 여자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며 "제가 촬영하면서 느끼는 건 누가 서로 서로 가장 불쌍한가를 경쟁하는 드라마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극 중 남편의 살인범으로 몰리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은 전직 변호사 송여울 역을 맡은 조여정은 '로맨스가 필요해' 이후 10년 만에 tvN 드라마로 컴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 그는 "그때 큰 사랑을 주셨고, 오랜만에 하니까 더 큰 사랑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며 "요 몇 년 쉬지 않고 계속 작품을 했는데 좋은 책을 계속 받을 수 있어서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힘들긴 한데 쉬지 않고 연기를 하니까 연기가 조금씩은 나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클래스'를 선택한 이유로는 "대본을 읽었을 때 제주도라는 고립된 섬 안의 여자들의 삶이 안쓰러웠다. 잘 표현해서 공감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하나 안쓰럽지 않은 여자가 없다는 것이 마음을 움직였다"며 "다른 드라마에서 변호사나 상류층 엄마가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랄까 좀 더 일상적이고 생활적인 말투로 해보려고 노력을 했다. 그게 어떻게 느껴지실지가 궁금하고 무섭다. 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일상적으로 풀어간다는 것이 차별점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작품을 위해 숏컷으로 헤어스타일 변신에 나선 조여정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송여울의 이미지가 막연했는데 저희 스타일팀이 숏컷을 제안했다. 의상하고 맞춰봣는데 제가 생각하던 송여울 모습이었다. 숏컷 변신이 과감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늘 한번쯤은 작품을 위해서 헤어 변신을 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니까 좋다. 안 보여줬던 모습이니까"고 설명했다.

모성애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그는 "작품할 때 늘 제가 혼자 준비해가기 보다는 현장에서 만나는 파트너들과 감독님과 만나서 모든 게 나오는 스타일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제 아들로 나오는 친구였던 것 같다. 그 친구와 어떻게 호흡할 수 있을까가 중요했는데 아이가 정말 사랑스러워서 만나자마자 촬영하지 않는 시간에도 항상 붙어있었다. 그 케미가 담긴 것 같아서 큰 걱정거리가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모성애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학교의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모태 금수저 남지선 역으로 분한 김지수는 "여성 캐릭터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어떤지 궁금했다. 감독님과 제작진 분들이 감사하게도 많이 원해주셔서 참여하게 됐다"며 "악역인데 모든 걸 다 가지고 있는 여자이지만 내면은 공허하고 빈 껍데기인 알고보면 부러울 것이 없는 여자다. 그런 점이 안쓰럽다면 안쓰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직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국제학교 교사 대니 오를 맡은 하준은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재기발랄한 모습들이 캐릭터에 녹아져 있다. 그런 장난스러운 모습들이 제 안에 있다고 생각했고, 대본이 흥미로웠다"며 하키 레슨은 3개월 정도 훈련을 받았다. 기본을 다지는게 제일 어려웠다. 많이 넘어지면서 했다"고 전했다.
국제학교 엄마들 사이에 외톨이가 된 송여울의 유일한 조력자 황나윤으로 분한 박세진은 96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딸을 키우는 엄마 캐릭터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한가지 있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였다. 사실 캐스팅이 돼서 기뻤는데 그 이후부터는 매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성애를 모르겠더라. 제가 원래 가족들한테는 작품 내용을 공유 안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엄마한테 대본 하나하나를 물어보면서 했다. 어려웠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솔직한 허영과 이기심의 결정체인 왕년의 톱배우 차도영을 연기한 공현주는 "차도영이라는 캐릭터가 비주얼적으로 화려하기 때문에 여배우라면 한번쯤 하고 싶을 만한 역할이 안리까 싶다"며 "결혼을 하고 나서 느끼는 커리어적인 아쉬움이 저에게도 있어서 현실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대본을 읽고 너무 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최근 '스카이캐슬' '펜트하우스' 등 상류층의 삶을 다룬 드라마들이 큰 사랑을 받았던 바, '하이클래스'만의 차별점을 묻자 최 감독은 "원래 '아비투스'라는 제목을 염두에 뒀다. 환경이 자신의 관습을 만든다는 개념인데 국제학교를 취재하면서 느낀 것이 자신들의 리그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욕망을 봤다. 기존에 나왔던 입시나 경쟁을 부추기는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안에서 경쟁보다는 자신들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것을 지키려고 하는 욕망들을 취재를 통해서 봤고 드라마를 통해 담아내려고 했다. 각자 처해있는 상황에서 계급과 계급간의 싸움이 진행된다. 심리전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일 것 같다. 휴먼 심리 다큐같은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하이클래스'만의 매력으로 "첫째도 둘째도 재미"라며 "객관적으로 재미있다. 여자들이라면 비슷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싶다. 여러가지로 마음이 답답한 시기인데 우리 드라마가 소소한 재미거리가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tvN '하이클래스'는 오늘(6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mk3244@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