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정민(35)이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일부러 파격적인 캐릭터를 고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정민은 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물론 제가 무의식적으로 원하고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시동’ ‘사바하’ ‘그것만이 내 세상’ ‘동주’ 등의 영화에서 다변화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영화계가 주목하는 30대 배우로 성장했다.

이에 박정민은 “제가 애써 그 배역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제 일상으로 그 인물을 끌어오지 않는 거다. 가끔 생각날 때 인지해 주고 다시 제 일상을 산다”며 “전환의 시점이라는 명확한 턴(바꿈)은 없다. 신기한 건 제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하고 난 후라 초반 촬영에서는 내가 뭔가 안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은 ‘좋다’고 하시는데 저는 불만족스러웠다. 이후 감독님과 2시간 동안 얘기를 나눈 후 그때부터 오히려 편하게 연기해 나갈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기적’에서 그가 만난 장애물은 경북 봉화 지역 사투리. “사투리 연기를 해본 적은 있지만, 경상도 사투리는 처음이라 아무래도 부담감은 있었다. 초반엔 ‘어? 이거 안 되겠는데?’ 싶어 벽에 부딪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사투리 교사 및 사투리 대회 1등 출신자를 만나서 코칭을 받았고 부족한 부분을 교정해 나갈 수 있었다고.
‘기적’(감독 이장훈,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블러썸픽쳐스)에서 준경을 연기한 박정민은 “관객들에게 좀 더 익숙한 대구 등 다른 경상도 지역의 사투리를 써보자고 감독님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 설정대로 봉화 지역 사투리로 가기로 했다”며 “사투리 선생님이 녹음을 해주셨고, 안동문화원 사투리 경연대회에서 1등하신 분들 찾아뵙기도 했다. (촬영 중 그분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더 좋은 표현을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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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