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포기' 벤투호, '차원이 다른 침대축구' 레바논 '혼쭐' [오!쎈 수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9.07 21: 55

차원이 달랐던 레바논의 침대축구에 벤투호가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 맞대결서 후반 12분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이라크와 1차전서 0-0 무승부를 기록,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 최종예선 첫 승를 거뒀다. 

레바논은 본격적인 침대축구를 전반 12분 시작했다. 공중볼 경합 중 넘어졌다는 이유로 수비수 카셈 엘 제인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또 그는 한국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와 신경전을 펼쳤다.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심판에게 2차례 주의를 받을 정도로 무리한 모습을 보였다.
또 전반 26분에는 골키퍼 마타르가 치료를 받았다. 큰 부상이라고 보기 힘들었는데 경기 시간을 지연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자 더욱 적극적인 침대축구가 시작됐다. 하프라인에서 넘어진 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곧바로 복귀했다. 골키퍼 마타르는 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낸 뒤 다시 쓰러졌다. 벤투 감독은 전반 상대의 침대축구에 답답함을 느끼고 벤치에 앉기도 했다. 
후반 12분 권창훈에게 실점을 허용한 레바논은 침대축구를 펼치지 않았다. 전반 중반 이후 펼쳤던 침대축구는 보이지 않았다. 만회골을 넣겠다는 의지로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반면 한국은 선제골을 터트린 뒤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레바논의 공세가 거세지자 손준호를 투입, 중원을 강화했다. 홀딩 능력을 갖춘 손준호에게 상대의 반격을 1차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의지였다. 
레바논을 상대로 대승이 전망됐던 한국은 손흥민이 없는 가운데서 승리를 거뒀다. 어쨌든 벤투호가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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