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경, "지창욱 주연 ‘날 녹여주오’ 실패 내 탓··· 배우・스태프에 미안"→ 수입 4천만 원↑ (‘유퀴즈’)[종합]
OSEN 이예슬 기자
발행 2021.09.09 08: 35

 ‘유 퀴즈 온 더 블럭’ 백미경 작가가 반응이 좋지 않았던 드라마 ‘날 녹여주오’를 언급했다.
8일 오후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드라마 작가 백미경, 영화감독 장항준 등이 출연,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20년차 영화감독 장항준이 출연했다. 유재석은 장항준을 “10년째 예능 유망주인 무비테이너”라고 소개했다.

유재석은 “김은희 작가 편 봤냐”고 질문했다. 장항준은 “카드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것들때문에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는 이야기가 도는 것 같다. 그런데 뭐 틀린 이야기는 아니니까..”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신이내린 꿀팔자라는 별명에 대해 “어머니가 저를 조금 늦게 낳았다. 정말 귀여운 아이였으나 공부를 못 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이름도 못 썼다. 겨우 숫자만 배우고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같은 사촌이 네 명인데 다들 공부를 잘했다. 나만 너무 평범했는데 어느 날 내가 최악의 어린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러운 마음에 울고 있는데 아버지가 들어오시더니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괜찮아. 아빠도 공부 못 했어. 그래도 아빠 사장 됐잖아’라고 위로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장항준의 어머니는 점집에서 “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생에 고통이 없고 행복만 가득하다. 상상도 못할 거액을 벌 거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어머니가 몇년 전에 저를 부르더니 “예언이 맞았다. 정답은 김은희였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마인', '품위 있는 그녀'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백미경 작가가 출연했다.
백작가는 집필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 8년 동안 드라마 7편 영화 1편을 집필했다고. 그는 “내 컴퓨터 파일에 쓰다 버린 기획물들이 많다. 우주에 있는 모든 작가들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지면서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생각한다. 엄청나게 컨텐츠가 쏟아지다 보니 2년 전 기획하던 작품이 다른 플랫폼에서 하고 있다. 작가가 가진 가장 큰 비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미경 작가는 보조작가한테 대본 혹평을 받았던 경험을 전하며 “어느 시점이 되면 작가의 대본에 대해 그 누구도 함부로 얘기 못하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작가가 실패하는 것 같다. ‘날 녹여주오’때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날 녹여주오’에 대해 “이 드라마를 제작했는데 실패를 했다. 제작 능력 부족도 있지만 대본의 문제도 있었다. 드라마가 잘 안 되는건 작가의 잘못이다. 그 시간이 굉장히 필요한 시간이었고 다시 돌아가도 그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드라마는 협업이다보니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끼치게 된다. 나는 실패해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게 너무 고통스러웠다. 아침에 눈 뜨는게 싫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글을 한 줄도 못 쓰겠더라. 나의 에너지는 끝난건가 여기까지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8년동안 8편이면 단순히 집필 속도가 빠른게 아니라 성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미경 작가는 “작가들 모두가 성실한데 저는 특히 더 성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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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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