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비상사태가 방치됐던 탕귀 은돔벨레(24)에게 다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은돔벨레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동안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구해 토트넘 수뇌부의 눈 밖에 났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 이적 의사를 드러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속을 끓인 은돔벨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해 토트넘에 잔류해야 했다. 이 여파로 은돔벨레는 프리시즌은 물론 이번 시즌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토트넘에 불어닥친 위기가 은돔벨레를 찾게 만들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을 앞두고 있지만 한꺼번에 주전 7명이 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9/202109090822772015_613948a194de5.jpg)
지난 8일 영국 '익스프레스'는 개막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의 슬픈 소식을 전했다. A매치 휴식 기간 동안 최소 4명의 선수가 다치고 3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으로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총 7명의 주전이 한꺼번에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길에 오를 수 없게 된 것이다.
해리 케인과 함께 공격의 주축인 손흥민은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오른쪽 종아리 근육 염좌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 대표팀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9일 소속팀에 복귀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 나설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손흥민은 개막 3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개막경기, 왓포드와 3라운드 경기에서 잇따라 결승골을 넣었다. 케인이 있지만 손흥민의 절대적인 스피드와 침투 능력이 빠지게 되면 토트넘 공격 옵션이 줄게 된다.
손흥민 뿐 아니다. 21세 이하(U-20)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됐던 올리버 스킵과 라이언 세세뇽의 부상 소식이 들렸다. 스킵은 코소보와 경기 중 후반 38분 부상으로 빠졌다. 사타구니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킵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세세뇽은 앞서 훈련 중 빠졌다.
손흥민과 함께 측면에서 뛰고 있는 스티븐 베르바인도 쓰러졌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차출된 베르바인은 7일 6-1로 승리한 터키와 경기에 선발 출장했으나 후반 16분 왼쪽 발목을 다친 채 절뚝거리며 나왔다. 얼음을 싼 채 앉은 모습이 포착돼 당장 경기 출장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지오바니 로 셀소, 크리스티안 로메로(이상 아르헨티나), 다빈손 산체스(콜롬비아) 3명이 코로나19 방역 수칙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특히 로 셀소와 로메로는 남미 예선을 위해 구단 반대를 무릅쓰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산체스 역시 곧바로 팀에 합류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런 위기가 누누 감독으로 하여금 은돔벨레의 출장을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은돔벨레는 일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러스리그 조별리그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여름 구단 최고 이적료인 6000만 유로(약 823억 원)를 지불하고 은돔벨레를 데려왔다. 주급 역시 케인, 손흥민과 같은 20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를 지불할 정도로 은돔벨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 잠시 반짝한 후 별다른 활약이 없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벤 디너리 등 일부 현지 기자들은 토트넘이 이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은돔벨레를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누누 감독이 EPL 단독 선두를 지키기 위해 은돔벨레 카드를 꺼내들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