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예능이 또 있을까. 피로한 관촬예능만 넘쳐나는 시대에 착한 소비란 동행을 이끈 ‘맛남의 광장’이 아쉬움을 남기고 종영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코로나 시대에 더욱 필요한 프로그램이기에 꼭 다시 시즌2로 만날 수 있길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을 보였다.
9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 마지막 편이 전파를 탔다.ㄷ
이날 백종원은 오랜만에 맛남카에서 원조 1기 멤버 김희철과 함께 마지막 여정을 떠났다. 백종원은 김희철에게 “안 먹는 거 많더니 눈 질끈 감고 먹더라, 철 들었다”고 했고 김희철은 농가를 살리기 위했던 거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제주도였다. 제주 맛남이 뿔소라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 만났던 해녀들과 재회했다. 해녀들은 방송 후 소비가 늘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백종원은 “감사할 것 없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바란 것’이라며 따뜻한 마음도 전했다.
이어 2기 멤버들과 언택트롤 다시 만났다. 제주도의 뿔소라를 홍보하기 위해 다함께 레시피를 연구했다.
다음은 한돈 농가를 다시 만나봤다. 코로나19로 3만 6천톤의 재고가 있다고 했던 바. 농벤져스가 이를 홍보했고 착한 소비가 이어지며 라이브 쇼핑에서 3천 박스를 완판 한데 이어 방탄소년단까지 한돈 판매의 홍보를 더해, 소비를 증진시켰다.
다시 한번 한돈을 이용한 메뉴 레시피를 소개, 휴게소 판매 때부터 호평은 물론, SNS를 뜨겁게 달군 한돈 제육면을 다시 한 번 만나봤다. 이어 완성된 한돈 제육면을 맛봤다. 백종원은 “맞아 이거야”라고 말하며 그리웠던 맛에 감탄했다. 다른 멤버들도 엄지척을 할정도로 감탄을 연발, “이래서 역대급 메뉴구나”라며 놀라워했다.

다음으로 1기 멤버 유병재가 선택한 바 있는 갈색 팽이버섯을 리턴즈했다. 백종원은 “농수축산물을 홍보한 음식이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것, 안 보이는 농산물을 연구하는 노고가 있어, 전국 각지 연구소에서 노력을 한다”면서 “우리 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이 수출될 수도 있고 그 분들 덕분에 수많은 재료들을 밥상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농산물들을 연구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갈색 팽이버섯을 ‘맛남의 광장’ 이후 처음 알게 됐다는 백종원은 “되게 창피하고 미안했다”면서 “사연도 연구하시는 분들이 직접 보내주신 거였다”고 했다.
이어 10개월 전 보성에서의 모습이 공개, 한 연구원이 손으로 정성스레 갈색 팽이버섯의 사연을 전했다. 익숙하지 않은 색상인 탓에 소비자들이 오해를 사서 반품이 많은 상황이라고. 이후 방송 홍보효과로 상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바꿔준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방송 후 10개월이 지난 갈색 팽이버섯의 현실을 모두 궁금해했고, 농벤져스 1기인 원조 멤버 유병재가 소환됐다. 유병재가 백종원과 함께 오랜만에 농가를 위해 의기투합한 모습.
이후 갈색 팽이버섯 농가의 10개월 뒤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아후 판매량을 묻자 이들은 “2곳에서 현재 8곳으로 농가가 늘어나고 9톤에서 50톤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며, 5배나 판매량이 증가한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농민은 “당시 홍보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현실, 여러 방법으로 알리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다”면서 “간절한 마음에 편지를 썼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게다가 마트까지 입성하며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백종원은 “잘되는거 보고 가니까 뿌듯하다”며 보람을 느꼈다.

이때, 제작진은 농가에 버팀목이 된 농벤져스 멤버들을 위한 케이크와 꽃을 선물했다. 농벤져스 멤버들은 “기억이 남고 사연이 많은 맛남이들을 만나봤다”면서 “다음에 기회를 되면 또 다시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농어민들에게 느낀 건 외로움이란 감정,우리가 몰라주니 문제인 것, 앞으로 농민들의 마음을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면서 “우리와 함께 걸어와준 농어민들의 앞길이 조금더 평탄해지길 바란다, 악화되는 상황에 잠시 헤어지지지만 곧 다시 만나서, 농어민들에게 또 한번 힘이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다시 농벤져스로 뭉칠 수 있길 기대했다.
이로써, 2019년 12월 5일에 시작해 두 번의 사계절을 함께하며 농산물을 살리기위한 여정의 끝을 맺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농어촌들도 웃음 꽃이 필 수 있던 시간이었다. 방송말미 농벤져스의 도움을 받은 많은 농민들은 “방송 후 바쁜 한해 보냈다, 방송 덕분에 홍보가 정말 많이 됐다, 정말 행복했다”면서 “코로나 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 농민을 위한 맛남의 광장 최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그 동안의 착한 소비란 모두의 ‘동행’이 보람을 느끼게하는 순간이었다. 특히나 최근 방송가에서는 방송국만 다를 뿐 한결같은 관촬예능만 넘쳐났기에 ‘맛남의 광장’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상대적 박탈감과 피로감을 안겼던 연예인들의 끼리끼리 잘 사는 예능이 아닌, 우리의 가족, 이웃이 될 수 있는 어려운 농가를 도우며 ‘상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모두 거리 두기를 하고, 하루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던 참된 시간을 보여줬다. 맛남의 광장은 단순히 농가를 홍보한 것 뿐만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었던 지식의, 배움의, 또 소통의 광장이었으며, 앞으로도 사회에 필요한 이런 알찬 프로그램이 더욱 많이 생기길, 부디 ‘맛남의 광장’에서 그 기쁨을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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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맛남의 광장’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