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내준 것일까.
11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유벤투스 페데리코 케루비니 단장은 이탈리아 '투토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맨시티에 팔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이 없었다. 하지만 맨유는 전통을 가진 클럽으로서 다르게 행동했다"면서 호날두의 이적과 관련해 맨시티와 맨유를 비교해 관심을 모았다.
유벤투스는 호날두가 이적 의사를 밝히자 두 말 없이 이적 구단을 알아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유벤투스로서는 호날두에게 지불되는 엄청난 연봉을 줄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10/202109102326777253_613b90c2e637f.jpg)
하지만 상대적으로 호날두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어야 했고 호날두의 나이까지 감안할 때 접촉 가능한 구단은 한정돼 있었다. 결국 맨시티가 호날두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이적료를 한푼도 내지 않고 데려가려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1억 유로가 넘는 이적료를 지불하고 호날두를 영입했던 유벤투스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맨유가 호날두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그리고 1500만 유로에 800만 유로의 추가 옵션을 제시했다. 결국 호날두는 맨시티가 아니라 맨유로 급선회하게 됐다.
유벤투스는 맨유 덕분에 맨시티로부터 받은 상처를 조금이나 메울 수 있었다. 결국 케루비니 단장은 맨유를 치켜 세워 상대적으로 맨시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셈이었다. 케루비니는 "과거에는 가끔 우리가 몇몇 선수들과 헤어지기 위해서 돈을 지불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이 경우 다른 구단들(맨시티)이었다면 우리는 아무 것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루비니 단장은 "호날두가 우리에게 말한 방식을 볼 때 다른 결말은 있을 수 없었다. 우리는 선수가 더 이상 납득할 수 없는 상태에서 머물도록 강요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는 호날두를 존경하지만 구단 회장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유벤투스의 역사는 위대한 챔피언들과 감독들, 단장들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구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