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데뷔 25년 차,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소년미를 품고 있는 배우 강성민이다. 하지만 최근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선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독한 캐릭터가 가득하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더 로드 : 1의 비극’에서도 마찬가지. 강성민은 극중 서은수(윤세아 분)의 죽은 여동생 은호의 남편 오장호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만났다. 초반에는 서은수와 은밀한 관계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지만, 알고 보니 최준영(남기원 분)을 죽인 서은수를 위해 반전을 숨긴 인물로 밝혀져 다시 한번 놀라움을 선사했다.
강성민은 11일 OSEN과 진행한 ‘더 로드’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받고 ‘아 쉽지 않겠다’ 싶었다. 사실 처음엔 원작을 보지 않아 결말 부분의 반전(?)을 모르고 촬영에 들어갔다. 이렇게 어려운 역할일 거라고 생각 못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결말이 역할을 더 이해하기 쉽게 해준 부분도 있었다. 오장호가 가지는 서은수에 대한 감정을 조금은 정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장호와 서은수의 관계를 가장 고민하고 신경 썼다. 물론 작가님과 감독님이 만들어 주시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연기적으로도 둘의 관계가 잘 설명되고 타당하게 보여질 수 있게 연기하려고 준비했다. 제 개인적으론 헤어나 의상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좀더 편하고 내추럴 하게 보여지기를 원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만들어 주셨다”고 덧붙였다.

‘더 로드’ 마지막회에서는 백수현(지진희 분), 서은수, 차서영(김혜은 분)을 비롯해 최준영의 죽음에 죗값이 있는 인물들 모두 비극을 맞닥뜨렸다. 매회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명연기가 호평을 받았는데 강성민 역시 좋은 배우들 사이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냈다.
강성민은 “지진희 선배는 KBS ‘블러드’ 이후 오랜만에 만났다. 역시나 현장에서 늘 여유 있게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대본을 손에서 놓지않는 모습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윤세아 선배는 이번에 처음 뵙는데 감정 몰입이 정말 대단하시더라. 긍정적인 에너지가 너무 밝고 좋아서 참 많은 기운을 얻었다. 그런데 슛만 들어가면 어찌나 그렇게 몰입을 잘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로드’ 현장을 돌이켜 보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너무 기분 좋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 연기를 돌아보게 된 작품이다. 그동안 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연기하고 있었는지 고민하고 돌이켜 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인터뷰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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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