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SBS 드라마 '당신은 선물' 이후 연예계를 은퇴한 허이재가 배우 활동 시절 겪었던 만행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크레용팝 출신 웨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에는 '여배우가 푸는 역대급 드라마 현장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영상에는 웨이와 '당신은 선물'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배우 허이재가 출연해 오랜만의 근황을 전했다.
이날 허이재는 현장 에피소드를 전하던 중 "용기가 생겨서 유부남 얘기를 하겠다"며 "결혼해서 지금 잘 살고 있다는 배우가 결정적인 내 은퇴의 계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파트너였는데 처음에는 잘해줬다. 그런데 어느 날 '너는 왜 오빠한테 쉬는 날 연락을 안 하니?'라고 하더라. '어 오빠 우리 매일 만나고 있고, 하루에 20시간을 보는데 연락할 시간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표정이 '아는데 모르는 척하는 건가, 진짜 모르는 건가' 이런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 하고 갔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때부터 해당 배우의 폭언이 시작됐다고. 허이재는 "촬영장에서 '야 이 X같은 X아. 이 XXX야' 이걸 매일 하더라. 그분은 지금도 잘 활동 하고 있다"며 "어느 날 내가 포함 안 된 감정신을 촬영했다. 감정이 안 잡혀서 짜증이 났고, 'XX 못해먹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입봉 감독님이라 그땐 아무 말도 못했고, 그 유부남 배우가 왕이었다. 수습은 해야하니까 '허이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허이재는 감독에게 불려갔고, 유부남 배우가 왜 쌍욕을 하고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는 그에게 감독은 '걔는 너를 성적으로 생각하는데 너가 안 넘어오니까 강압적으로 무섭게라도 널 넘어뜨리려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허이재는 "대기실에 갔더니 유부남 배우가 갑자기 부드럽게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고 너랑 나랑 연인 사이 같지 않대'라고 하더라. 죄송하다 했더니 '너 남녀 사이에 연인 사이 같아지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알아? 같이 자야돼' 그랬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너는 그러기 싫지?'라고 묻길래 '네 그러기 싫어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이 X같은 X아 잘하라고. 너 때문에 연기에 집중을 못 하잖아 이 XXX아' 이러면서 다시 던지고 욕하기 시작했다"며 "내가 너무 정신적으로 멘탈이 나가서 그 전까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나서 놨다.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고 작품이 끝나기만을 빌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다른 갑질 선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허이재는 해당 배우가 '연기 감정을 이어가야한다'며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휴식을 취하거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일부러 커다란 알반지를 끼고 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뿐만아니라 갑자기 머리카락을 바르라는 요구를 받은 적도 있다고.

이 같은 충격 폭로가 쏟아지자, 누리꾼들은 허이재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드라마 상대 배우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폭로 속 배우들이 누구인지 추측을 이어갔다. 특히 허이재에게 성관계를 요구한 유부남 배우라고 거론되고 있는 한 배우의 팬들은 성명문을 내고 "근거 없는 사실을 유포하거나 욕설과 모욕 등 사람의 명예를 훼손해 피해 당사자로 하여금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심각한 범죄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허이재를 향한 응원과 위로도 쏟아졌다. 그러자 허이재는 11일 '웨이랜드' 댓글을 통해 "두려운 마음으로 댓글을 다 읽어봤는데 읽으면서 오히려 힐링이 됐다. 정말 감사하다"며 "오랜시간 은퇴계기가 된 일이 저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고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괴로워했는데 나이를 하루하루 먹다 보니 그때로 돌아간다면 울면서 서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용기 내서 대들어볼 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라고 폭로 후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분명 당시에 저의 부족함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단언코 후배로써 예의 없을 만한 일만큼은 한적 없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누군가를 저격해서 공격하기 위한 제작 의도가 아니기 때문에 마녀사냥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추측성 발언을 멈출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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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유튜브 '웨이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