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x김무열 '보이스', 거대하고 은밀한 보이스피싱의 실체 [Oh!늘 뭐볼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9.15 06: 19

 줄거리: 부산의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할 뻔한 사고가 발생해 일촉즉발 양상으로 흘러간다. 인부들이 정신이 없는 이 시각, 보이스피싱범들은 건설 현장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차단하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빈틈을 노린다.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 “합의금이 필요하다”는 말에 현혹돼 의심 없이 돈을 보낸 탓에 병원비, 결혼 자금, 아파트 중도금 등이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갔다. 전직 형사 출신인 서준(변요한 분)의 아내 미연(원진아 분)은 사기전화로 돈을 잃은 데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당한다.
서준은 아내와 현장 동료들의 돈을 되찾기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을 직접 쫓기로 한다. 고군분투 끝에 중국 선양 본거지에 입성한 서준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인 곽 프로(김무열 분)와 대면한다. 

영화 스틸사진
피싱범들이 치밀하게 대본을 짜고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전화 사기를 치기까지의 과정이 짜임새 있게 그려져 보는 내내 속이 타들어 간다.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변작소, 가로채기 수법, 환전 등 기술적으로 진화하는 부분의 자료조사가 충분했음이 느껴진다. 
현실 범죄에 기반했기에 ‘보이스’는 시의성이 높은 영화다. 콜센터에 모여 전화사기를 치는 장면은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대사 처리 덕분에 마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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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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