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이동진이 봉준호와의 첫만남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는 통찰력 있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출연했다.
이동진은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안경을 쓰고 등장, 김숙은 “드디어 오셨군요”라며 그를 반겼다.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냐”는 질문에 이동진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만 출연한다”고 답했다. 김용만은 “예능에서 좀처럼 뵙기 힘든 분”이라며 그를 환영했다.
이동진은 “여기 뵌 적이 있어서 좋아하는 분이 세 분 계시고, 뵌 적이 없는데 좋아하는 두 분이 계신다”고 말했다. 이동진은 “송은이씨 개그를 예전부터 좋아했다. 너무 웃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독서 프로그램에서 만났는데 정확하게 책을 읽어내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책을 보는데도 근력이 필요한테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김숙에 대해서는 “인사 하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스윗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김용만은 “김숙의 독서 근력은 어떠냐”고 물었고 이동진은 “잘 모르겠다. 근육이 너무 많으면 흉해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동진은 민경훈에 대해 “2004~2005년때 미국 연수 갔다가 돌아왔는데 버즈가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민경훈을 보고 든 생각은 두성인데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올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경훈을 영화 ‘미션임파서블’에 비유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동진은 영화 선택 기준에 대해 “재미를 위해 보지는 않는다. 직업적으로 접근한다. 일단 시사회 연락이 많이 온다. 코로나 전에는 매일 2~3건의 시사회가 있었다. 1년에 개봉하는 영화가 천 편 이상이다. 주요 작품은 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콜라와 팝콘을 좋아하지만 사 먹어본 적은 없다고. “관객들을 설득한 분석과 논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메모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보기 전 A4용지 20장 정도를 준비해서 8칸으로 접어 감상을 적는다. 적게 쓰면 10장, 많이 쓰면 20장 정도 쓴다”고 말했다. “그렇게 뭘 쓰면 옆 사람이 무서워할 것 같다”는 김숙의 말에 이동진은 “그래서 구석자리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동진은 이날 봉준호 감독의 첫 인상에 대해 “봉준호 감독이 실패가 없었을 것 같지만 첫 영화 ‘플란다스의 개’를 실패했다. 이듬해 겨울에 선댄스 영화제가 열렸는데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다. 스키 휴양지라 동네 식당같은 게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 음식들을 챙겨갔다. 그런데 거기서 봉준호 감독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음식이 그립다기에 봉준호 감독을 포함한 여러 한국인들을 초대해 한식 파티를 열었다. 그렇게 파티가 끝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봉준호 감독이 설거지를 했다. 그런데 솜씨가 설거지 마스터다. 설거지를 너무 잘해서 설거지로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봉준호 감독의 최고 영화로 '마더'를 꼽았다. "이 영화는 오프닝과 엔딩이 둘 다 춤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작할 때는 김혜자씨 혼자 춤을 추고 끝날때는 여러 사람들이 뒤섞여 춤을 춘다. 이 두가지가 완벽하게 조응을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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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