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김유정의 진심어린 위로에 안효섭의 마음이 움직였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에서는 입맞춤 이후 다시 재회한 홍천기(김유정 분)와 하람(안효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홍천기와 하람은 서로 어린 시절 복사꽃밭에서 추억을 쌓은 소년, 소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첫 입맞춤을 하며 서로를 향한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입맞춤에 하람의 몸 속에 봉인된 마왕이 반응하자 하람은 홍천기에게 지난 인연을 잊어야 한다며 애써 밀어냈다.
이후 고화원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홍천기는 그림을 들고 양명대군을 만나러 향하던 길에 삼신할매(문숙 분)를 만났고, 삼신할매는 홍천기의 그림에 신묘한 힘을 불어넣었다. 이후 홍천기는 삼신할매의 힘에 이끌려 양명의 집이 아닌 하람의 집에 들어서게 됐다.

하람은 홍천기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면서도 할 말이 있다는 홍천기를 방 안으로 안내했다. 홍천기는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선비님의 은혜로 저는 장원이 됐고 아버지는 목숨을 건졌다"고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하람은 "우린 서로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더는 마음 쓰지 말라"고 답했다.
홍천기는 하람에게 "제가 아는 소년이 컸다면 딱 선비님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제 착각이었다. 그 소년이 자신을 알아보길 원치 않았다. 사정은 모르지만 지켜줄거다. 그 아이가 자신을 알아보기 원치 않는다면 죽었거나 죽은듯이 살아갈 이유가 있었을 거다. 해서 모른 척 지내기로 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저는 지금의 이 순간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거다. 지금의 고마움, 지금의 반가움, 이 고민들을. 그럼 아주 조금은 지금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언젠가 살아가면서 또 다시 약조를 지킬 수 없을 만큼 힘든 날이 오면 그때 선비님을 믿고 기다렸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걸 잊지 말라"고 하람을 위로했다.
하람은 자리를 뜨는 홍천기를 잡지 못했지만 결국 뒤따라 나섰다. 이후 홍천기를 업고 가던 양명대군(공명 분)의 앞을 막아선 하람은 "송구합니다 대군. 저와의 약조가 먼저였다"고 말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홍천기를 밀어냈지만 홍천기의 깊은 진심을 알게된 하람이 과연 앞으로 어떤 직진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홍천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