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100배 수익..괴리감 든다" 김준수, 10년만의 눈물 고백 ('금쪽상담소')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1.10.02 15: 44

가수 김준수가 동방신기 탈퇴부터 슈퍼카까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오은영에게 상담을 받는 김준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준수는 지난 2004년 동방신기의 멤버로 가요계에 첫 데뷔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K팝 한류를 이끄는 2세대 아이돌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김준수는 김재중, 박유천과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한 후 2010년부터 JYJ로 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김준수는 방송 출연 대신 뮤지컬로 무대를 넓혔고, 이후 매 작품 마다 화제성과 흥행을 입증하며 막강한 티켓파워를 가진 탑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팀 탈퇴와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준수는 "그때는 사실 지금처럼 이렇게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따로 팀을 꾸려서 활동할 거란 생각은 꿈도 못 꿨고, 보컬 레슨이라도 하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정도로 내려놨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준수는 팀 탈퇴 후 100배 이상의 수익을 벌었다고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참 애매한 게 방송 활동은 전혀 못했지만 돈은 전 소속사에 있을 때보다 거의 100배를 더 벌었다"며 "나름 노예 계약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왔는데, ‘집도 있고 한데 어떻게 노예 계약이냐’,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나와서 1년 만에 이룬 것들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물욕이 있었다. 가지고 싶은 것이 많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사라졌다. 안정을 추구하면서 지금 있는 것을 잘 가꾸고 싶은 마음이다. 이게 과연 연예인으로 잘 가고 있는 것인지 괴리감이 든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슈퍼카 마니아로 알려졌던 김준수는 현재 대부분의 슈퍼카를 처분했다고. 그는 "인간 김준수로서의 삶은 편안하지만, 연예인 김준수로서는 욕심과 열정을 잃어버린 것 같다. 10대 가량 되는 슈퍼카는 지금은 거의 다 처분했다. 스케줄 할 때 타는 차를 포함해 2~3대 정도 있다. 한정판을 따라가기보다는 희소성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정말 버는 만큼 다 썼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준수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사람들은 웬 사치? 허영? 이렇게 얘기하지만 준수 씨한테는 슬프고 처절한거다. 그 돈으로 사치가 아니라 존재를 계속 확인시켰던 거다. 티비를 보면 누구는 잘나가는데 김준수는 없어 그런데 존재를 확인하는건 다 부정적인 얘기들이다. 동방신기 이름은 쓸 수도 없고 JYJ라고 하면 자꾸 추문이 들려오고. 김준수는 가수로서도 아이돌로서도 김준수라는 자기의 셀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게 슬프고 처절한 것"이라고 따뜻한 공감을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에 김준수는 눈물을 참지 못하며 "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계속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게 안 되는 순간 나는 이 사회에서 동떨어진 걸 인정하기 싫었고, 그렇게 보이기 싫었던 마음이 너무 컸다. 동고동락했던 동료의 몰락, 승승장구하는 동료의 성공을 나는 도울 수도, 축하할 수도 없어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수많은 고난과 성장을 겪으면서 길을 조금 찾은 것 같다.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자아를 찾게 된 거다. 그래서 더 이상 값비싼 물건들로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와 연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있지 않느냐. 감동에는 어떠한 쟁취도 승부도 필요하지 않다. 관객들은 이미 당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금쪽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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