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경차를 타도 가족들과 여행엔 수천만원을 아끼지 않는다. 슈퍼주니어 은혁이 확고한 소비관을 밝혔다.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약칭 '아형')은 300회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역대 게스트 중 맹활약한 4인방 트로트 가수 이찬원, 영탁 그리고 슈퍼주니어 동해와 은혁이 대표로 출연했다.
그 중에서도 은혁은 "9년째 경차를 타고 있다. 너무 좋아서 차 이름고 '굿모닝'이라고 지어줬다"라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얼마 전 개인 방송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단다.
그는 "'나 검소해요'라고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그는 "20대 때는 스포츠카도 타봤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경차만한 게 없다. 스포츠카는 '부우웅'하고 가야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붕 끽'이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경차의 현실적인 이점에 대해서도 꼽았다. 골목길 다니기에도 좋고, 주차할 때도 편하고 실제 실내는 생각보다 넓다고.

그렇다고 은혁이 모든 씀씀이를 아끼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여행할 때는 돈을 많이 쓴다. 경비 잡는 게 2000만 원 정도다"라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이와 관련 은혁은 "나는 여행을 한번 가면 좀 길게 가는 편이다. 가족들이랑 여행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쇼핑도 다 하면서 여행에 돈을 많이 쓴다"라고 설명했다.
수년 째 경차를 타면서도 여행에는 수 천만 원을 아끼지 않는다니. 은혁의 아이러니한 소비 패턴은 곧바로 '아는 형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람마다 수입은 물론 생활 방식이 다 다른 만큼, 소비 패턴과 그에 따른 가치관 또한 천차만별일 터. 그러나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누비는 슈퍼스타 슈퍼주니어의 메인 댄서인 은혁의 차량과 여행 면에서 극과 극인 소비 성향은 흥미를 자극할만 했다.

다만 그 사이에 확고한 본인의 기준과 경험, 가치관이 담겨 나름의 합리적인 결정이 공감대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경차를 타는 이유도, 여행에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쉽게 수긍할 수 있다는 것.
최근 유독 극단적인 양극화와 빈부격차로 사소한 연예인들의 일상과 예능에서 비치는 모습 만으로도 시청자와 대중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는 상황. 미화 없이 공감을 선사하는 은혁의 실제 경험담이 20대의 젊은 나이에 스포츠카도 타봤다는 은혁의 화려한 과거 또한 반발심 없이 용인되게 만들었다. '아는 형님' 300회와 더불어 슈퍼주니어로 오랜 시간 활동한 은혁의 노련한 예능 센스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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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