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복귀' 송종국 "월드컵 보너스 3억→50평家 구매"‥고컬뤄티 산속집까지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10.04 07: 41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방송복귀에 시동을 건 송종국이 그려졌다. 돌연 산속행을 떠난 그가 은둔생활을 하는 집을 최초공개, 이어 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새로운 축구 꿈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스타다큐 마이웨이' 송종국 편이 그려졌다.
이날 세상과 단절해 산으로간 태극전사, 송종국에 대한 스토리를 전했다. 송종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멤버 중 한 명으로 당시 감독이었던 히딩크의 황태자로 알려졌다. 현재는 은퇴후 추구 해설위원이자 안양FC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이다.  

이날 역시 송종국은 축구 경기장에서 집중, 절친 설기현 감독을 만났다. 25년지기라는 두 사람. 송종국은 "하나밖에 없는 친구, 내가 친구가 없다"며 웃음 지었다. 설기현은 "마음 잘 맞고 성실한 친구"라며 "그때 종국이 밖에 친구가 없었다"며 1997년 청소년 대표팀에서 만나 쭉 태극전사까지 우정을 이어온 사이라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연락이 끊긴 적도 있다고. 이유에 대해 설기현은 "같이 연락 끊어,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 상황을 기다려준 것시간이 지나니 연락 오더라, 많이 진정됐구나 싶었다"며 그를 걱정,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잘 할 수 있는 걸 잘 찾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강원도 홍천에서 산촌생활을 하는 송종국이 그려졌다. 송종국이 자연인으로 변신한 모습. 마당이 달린 아늑한 목조 주택에 옆에는 으리으리한 캠핑카까지 달린 집이었다. 있을 건 다 있는 집안 내부, 안에서는 바깥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통큰 유리창이 있었고 송중곡은 "좋은 자연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 말했다. 
이어 소파 뒤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사진 액자가 있었다.  히딩크 옆 센터자리에 대해 그는 "그때 인기 1위, 잘 나갔다"며 웃음짓기도.  프로로 첫 데뷔한 무대를 떠올린 그는 "내년이 2002년 월드컵 20주년이라니 많이 세월이 흘렀다"며 회상했다. 
 
월드컵 후 해외 진출로 승승장구했던 송종국. 이후 다정다감한 아빠로 예능에도 활약했으나 돌연 전 아내인 박연수와 이혼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쌓여가는 루머에 은둔생활을 시작했다고.  송종국은 "스스로 정신력 갑이라 생각했는데 삶의 시련은 달라, 정신적인 힘듦이란게 운동하면서 했던것과 완전 다르더라"면서 "엄청난 스트레스 받았다"고 운을 뗐다. 
꼬리의 꼬리를 무는 루머를 언급한 송종국은 "제일 심할 때는 일어나면 머리카락이 한 뭉치로 빠져,
경제적으로 어렵고 여러가지 신경쓰니 답이 없다, 정말 답이 없었다"면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생활"이라며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에 산 속으로 오게 된 이유를 전했다.  
계속해서 트리하우스가 로망이었다는 송종국은 캠핑장처럼 산 속에 텐트를 만들었다. 특히 산에서 홀로지낸지 어느새 7년차라는 그느 반려견이 가족 그 이상의 존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종국은 "사람 만나는게 싫더라,  아이들 옆에 못 있어준 것이 가장 커, 옆에 못 있어준건 아빠로 가장 자격없는 행동"이라며 자책하면서 "지나온 것은 당연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앞으로 마음 껏 할 수 있게 옆에서 서포트해주는게 내 역할"이라며 뒤늦게 잘못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을 내비췄다.  
계속해서 송종국은 지인의 집으로 이동했다. 산으로 들어오게 만든 형님이라고.송종국은 "밥시간 쯤 되면 항상 연락이 와, 연락 안 와도 항상 밥먹으러 내가 간다"면서  "오늘은 초대받았다"며 가족보다 더 끈끈한 지인과 식사 자리를 나눴다.  
지인의 아내이자 송종국에게 형수라는 지인은 "내 것(?)은 아니지만 한 번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라 했고
송종국은 "가지세요"라며 농담, 급기야 "엄마라고 부를까요?"며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지인에게 "두 사람이 포옹해주는 스타일"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송종국은 "원래 (성격이)내색을 잘 안해 , 버릇이 되고 습관이다"면서 "나에게 힘든게 있을 때 누군가 얘기를 해 푸는 성격이 아니었다, 힘들면 혼자서 이겨내는 버릇, 근데 사회에나가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며칠 뒤 송종국은 이천수를 만났다.  소개시켜주고 싶은 지인이 있다고.  바로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 심형래 였다.
축구 얘기가 나오던 중 이천수는 송종국에게 " 딸 지아도 종국이 형 닮아스포츠 잘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딸 송지아는 골프 신동으로 활약,  골프계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송종국은 "지아가 축구를 했어야하는데 축구를 더 잘했다"면서  "골프도 빨리 배우더라,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선수랑 시합을 나갔다"며 딸 자랑을 하며 딸바보 모습을 보였다. 
이때, 심형래는 그의 이혼 소식을 모른 채 "나중에 집사람 데리고 여기 한 번 와라"고 했고송종국은 얼떨결에 대답하더니 다시 "집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에 심형래는 그제서야 "그럼 누군가랑 다시 와라,  나도 혼자산다"면서  재혼을 언급, 송종국은 "안했다"고 대답했다. 
이천수는 심형래 감독 소개한 이유에 대해 "우선 감독님이  재밌다, 종국이형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며
산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송종국을 걱정, 이어 "만나고 헤어지면 더 생각나기에 예전의 활기찬 송종국으로 돌아와으면 한다"고 했다. 
 
송종국도 "살면서 한 번 뵙고 싶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웃었던 하루다"고 했고 심형래는 "나도 어려움 컸지만 좌절하면 안 돼, 7전8기 정신으로 끊임없이 도전해 , 인생의 수많은 페이지 중 하나인 것, 긍정적이 마인드로 (인생) 하나의 과정이다 생각해라"며 조언했다.
무엇보다 힘든 삶을 버티고 다시 일어난 이유에 대해 그는 "결론은 아이들"이라며 딸 지아와 아들 지욱이를 언급, "내가 무너지면 아이들이 설 자리가 없다"며  아이들의 아빠로 느끼는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며칠 뒤송종국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또 다른 기회를 찾은 모습을 보였다.오랜 꿈이었던 후학양성의 첫걸음을 시작한 모습. 축구교실을 연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공차서 축구를 배울 수 있도록 애들을 가르치려 해, 상주해 있을 것"이라면서  "은퇴하고 10년간 제대로 일 못해, 이제 나서서 제대로 하고 싶다"며 10년 만에 생긴 삶의 목표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교실 계기에 대해서 그는 아들 지욱이를 언급하며 "내가 팀을 만들어 아들을 케어하려한다, 아들이 축구한다니 가르치려해, 축구하면 송종국 아니냐"면서 "내가 가진 노하우, 좋은 스승에게 받은 영감과 느낌 등 다 가르쳐주고 싶다"며 같은 곳을 바라볼 부자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지금 하는 일 세번째 기회라는 송종국. 그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벌어져, 또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났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송종국은 아버지부터 형제들을 만났다. 송종국 누나는 어린시절 사기당해 반지하 기생충 같은 집에서 살았다고 언급, "어려워진 집안 형편에 동생이 축구하기 어려웠다"면서 "엄마를 설득해 축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 말했다. 누나 한 마디에 축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과거 일화에 송종국도 감동했다. 
송종국은 "어머니가 가사 도우미로 일해, 전 재산이 3백만원이라고 통장을 보여주셨다"면서 "한 번도 경기장 오기 힘들 정도로 짬도 내기 힘든 어머니, 어릴 때 목표가 부모님 집 사드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월드컵 후 보너스 3억을 받아, 분당에 50평 집을 사드렸고, 기뻐하신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날 송종국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송종국은 "은퇴하면 같이 맛있는거 먹기로 했는데 어머니 돌아가셔, 그때 은퇴를 했다, 누구와 상의 없이 관뒀다"면서 "어머니가 안 계시니 의미가 없어, 뭔가 하고 싶단 의미없이 10년을 살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다시 축구교실 오픈한 모습이 그려졌다. 잔디부터 심혈을 기울인 공간이라는 그는 "이 공간 자체가 내게 큰 행복"이라며  자연인 송종국에서 축구 지도자로 일어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잘 하고 좋은 일이 앞으로 생긴다면 그 다음 목표를 정할 것, 앞으로 일 열심히할 것"이라며 다시 재개를 꿈꿨다. 
송종국은 "나를 바라봤을 때 나를 있는 그댈 바라봐주길 바란다, 있는 그대로 봐주시면제가 먼저 다가갈 것, 그렇게만 되면 제일 좋겠다"면서 가식없고 꾸밈없는 송종국 그 자체를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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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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