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의 허성태가 역할을 위해서 "20kg을 증량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허성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흥행 소감을 비롯해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개했다.
지난달 17일 선보인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인도까지 점령하면서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 하는 모든 국가(83개국)에서 최초로 1위를 달성했다. 이는 넷플릭스 사상 최초의 신기록으로, 자국 콘텐츠가 강한 인도에서도 1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 역시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대히트를 기록 중이다.
'오징어 게임'은 K-문화 열풍을 이끌면서 드라마 속 달고나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릭터들의 의상이 인터넷 상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주연 배우들의 SNS 팔로워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허성태는 극 중 101번을 달고 게임에 참가한 조폭 장덕수로 분해 열연했다. 새터민 강새벽(정호연 분)을 괴롭히고, 한미녀(김주령 분)을 이용하면서, 참가자 모두를 위협하는 최고의 빌런이다. 작품 공개 전에는 인스타 팔로워가 1만 명이었으나, 현재는 130만 명에 달한다.
덕수 캐릭터를 위해 20kg을 증량한 허성태는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73kg이었다. 같이 술 한 잔 하면서 '어좁이'라고 놀리시더라"며 웃더니, "덕수는 제일 강한 캐릭터고,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셔서 한 달 반 정도 남았을 때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거의 한 달 만에 73kg에서 92kg까지 벌크업했고, 체중을 급격히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몸무게를 갑자기 찌우니까 건강이 안 좋아졌다. 아무래도 몸이 기억하던 몸무게가 있는데 증량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덕수의 외향은 분장팀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고 다짐했던 허성태는 "감독님이 연기 호흡에 대해서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을 제일 잘하는 호흡으로 편하게 하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내면적으로는 '허성태 배우가 잘할 수 있는 호흡으로 강하고 지저분하게 해달라'고 주문하셨다. 그렇게 편하게 감독님을 믿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허성태는 촬영을 끝내고 다이어트를 시작해 10kg 이상 감량했다. "지금은 78~80kg 사이다. 짧은 기간에 증량해보니 몸이 안 좋아지고, 종아리 근육도 끊어졌다. 무릎도 너무 아프더라. 몸 자체가 건강에 안 좋아졌다. 빼는 건 상관없는데, 다시 살 찌우는 역할이 오면 심사숙고 할 것 같다. 찌우는 게 3배는 더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에서 돈만 생각하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악역으로 나왔지만, 실제로 '오징어 게임'이 있다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난 참가 안 할 것 같다. 어떻게든 빚을 갚겠다"며 "어렸을 때부터 경쟁심이 크고, 꼭 이기고 봐야되는 성격이 심했다.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서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봐도 치열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덕수처럼 남에게 해를 가하거나, 악행을 저지르진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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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