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이유는 소송 문제 때문입니다"
배우 허이재가 과거 성관계를 요구한 남자 연기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6일 허이재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 허이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약 5분 길이로 구성된 영상에는 최근 허이재를 둘러싼 각종 이슈들에 대한 그의 자세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
허이재는 앞서 크레용팝 출신 웨이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과거 연예계 활동 비화를 풀어내 화제를 모았다. 특히 허이재의 발언 중 은퇴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한 유부남 배우가 성관계를 요구했기 때문이며, 선배 연기자가 굵은 알반지를 끼고 뺨을 때리는 장면을 촬영하는 등 갑질에 시달렸다고 폭로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후 네티즌들은 허이재의 과거 출연 작품 중 상대 역할을 연기한 남자 배우들 가운데 유부남이었던 배우들을 상대로 해당 발언의 대상을 특정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허이재에게 실명 폭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 허이재는 최근 영상에서 "그동안 있었던 여러 이슈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신 분들이 많기도 하고 저 역시도 짧게나마 해당 이슈에 대한 입장을 표현을 하는 것이 좋을거 같아 이 영상을 올린다"라며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끝까지 실명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실망한 분들도 계시고,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새벽 3시가 되어가는데 영상을 찍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상대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이유는 소송 문제 때문이다. 그때 나는 많지 않은 나이에 어린 사회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전혀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녹음이나 녹취 같은 증거가 없다. 다만 나는 내게 일어 났었던 일을 최대한 순화해서 편집해서 올렸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말들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기자, 방송 관계자, 걱정해주시는 분들 지인분들의 연락조차 피하고 있었다. 솔직한 내 마음은 그때 받았던 내 상처들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서 다시 들추고 상대와 싸우는 고통을 재생산하는 게 무서운 게 사실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참 활동할 때도 관련된 기사, 댓글을 전혀 찾아보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다 찾아봤다. 의외로 걱정해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더라. 그 분들에게는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라며 "여러분 덕분에 힐링이 됐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이렇게까지 해주시는게 쉽지 않지 않느냐"라고 밝혔다.
더불어 허이재는 "나로 인해서 억울하게 거론된 배우 분께는 전화를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렸다. 용기 있게 싸우지 못한다고 겁 많은 제게 실망한 분들 계신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오늘로 그 사람과 관련된 언급이나 영상은 마지막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밝고 긍정적인 이야기, 콘텐츠로 돌아오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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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 유튜브,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