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2일차 아침이 밝았다. 오늘(7일)은 인기 남배우들과 거장 감독들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과의 만남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영화 ‘기생충’(2019)을 통해 전세계 관객과 영화인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이 관심을 끌 만하다. 이번 행사는 봉준호 감독과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만나 공동 대담 형태로 진행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이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으면서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오늘 오전 9시부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두 편이 상영되고 봉 감독과의 특별한 토크는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참석하지 못한 관객들은 네이버 NOW(나우)를 통해 집에서도 만나볼 수 있겠다.

한편 26회 BIFF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연출 인생을 되짚는다.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그는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며 한국영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비록 30분간의 짧은 시간이어서 인생 전반을 훑어볼 수 없지만 짧게나마 임권택 감독의 연출 철학 및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기 배우들과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송중기는 이날 오후 4시 영화 ‘승리호’에 함께 출연했던 유해진, 진선규, 김태리와 함께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오픈토크를 열고 관객들 앞에 선다. 넷플릭스를 통해 올 2월 영화를 공개하고 난 뒤 참석하는 첫 번째 영화제인 셈이다. 배우들이 어떤 얘기들을 들려줄지 기대가 모인다. 오픈토크는 다수의 부산시민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할 계획이라는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올해 신설된 ‘온 스크린’ 부문에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초청되면서 유아인도 영화제에 참석하게 됐다. 그는 어제(6일) 레드카펫을 밟으며 영화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던 바. 넷플릭스 출시보다 올 영화제에서 일부 먼저 공개되는 만큼 유아인이 어떤 얘기로 기대감을 조성할지 궁금하다. 유아인과 함께 배우 김현주, 원진아, 류경수, 이레 등의 배우들도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 모습을 드러내 무대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감독으로 나선 배우들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 이제훈, 박정민, 최희서, 손석구가 각각 연출한 ‘블루 해피니스’, ‘반장선거’, ‘반디’, ‘ 재방송’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 겸 감독들과의 대화는 이날 오후 8시 CGV센텀시티에서 열리는데 지난달 30일 예매 오픈 직후 곧바로 매진을 달성하며 관객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했다.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올 12월 왓챠를 통해 단독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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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