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학폭’(학교 폭력) 논란이 제기돼 동창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 배우 심은우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무대에 선다. 배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일련의 논란 후 처음으로 선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심은우가 오는 12일(화) 낮 12시 30분 부산 센텀시티CGV에서 열리는 영화 ‘세이레’(감독 박강)의 관객과의 대화(GV) 무대에 오른다. 이날 메가폰을 잡은 감독 박강, 주연배우 서현우 등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0일(일) 오후에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세이레’의 GV가 예정돼 있는데 이날은 심은우가 불참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심은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세이레’는 공포물. 우진(서현우 분)이 전 연인 세영(류아벨 분)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아내(심은우 분) 몰래 장례식장에 갔다가 세영의 쌍둥이 동생 예영(류아벨 분)을 만나 불길한 일들을 겪는 내용을 담았다. 이 작품은 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이에 심은우는 전날(6일) 오후 영화의전당에서 거행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아 취재진의 열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심은우는 지난 3월 그녀가 중학교 시절 일진이었으며, 심은우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한 동창의 폭로글을 받았다.

이에 소속사 측은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 사이에 벌어진 다툼이라고 해명했지만, 심은우는 3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에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학창시절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가 사춘기 시절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걸 알았다.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적었다.
심은우는 의혹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논란 및 의혹에 휩싸여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배우들과 다르다. 어린 시절 미성숙한 자세로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일부만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기 때문이다.
심은우는 글을 통해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노력하겠다”며 “이 일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품 관계자들과 동료 배우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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