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운이 흡연 연기를 하면서 겪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브라더' 주연 배우 정진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브라더'(감독 신근호, 제작 모그픽쳐스, 제공 더그레이트컴퍼니, 배급 BoXoo엔터테인먼트)는 대한민국을 흔든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 강수(정진운 분)와 거대 범죄에 잔뼈 굵은 조직의 실세 용식(조재윤 분), 다른 목적으로 한 팀을 이룬 두 남자의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액션 작품이다.
정진운은 극 중 발신자 불명의 제보를 받고 대한민국 최대 범죄 조직에 발을 들인 신입 형사 강수로 분해 열연했다. 그룹 2AM의 멤버이자 연기돌인 정진운은 스크린 데뷔작 '나만 보이니'를 시작으로 '브라더'를 거쳐 차기작 '나는 여기에 있다'까지 연달아 캐스팅됐다. 지난해 10월 전역 후 배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첫 액션 영화에 도전한 정진운은 "원래 로망이 있었는데, 감독님을 만났을 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주셨다"며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촬영 당일날 영화에서 나오는 액션을 차례대로 다 찍었다. 다음날 못 일어날 정도로 힘들었는데, 화면에 나온 걸 보니까 힘든만큼 만족감이 배로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처음하는 액션 연기는 고충이 따랐다. "연기에 감정도 넣어야 하고 디테일도 있어야 했다. 처음에는 너무 액션만 한다, 너무 연기만 한다, 둘 다 같이 해주면 좋겠다 등의 얘기를 들었다"며 "영화를 보면 액션 중간에 흡연하는 장면이 있는데, 굉장히 중요한 곳에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는 편집점이라서 나한테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짜로 흡연하면 안 될 것 같아서 3개월 정도 흡연자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난 담배가 정말 안 맞는 사람이더라. 목소리도 많이 변했고, 정말 너무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그 장면이 잘 나와서 뿌듯하다"며 "사람들이 그 정도로 피우면 '너 담배 못 끊을 거다'라고 했는데, 너무 힘든 상황에서 담배를 피우니까 하늘이 노랗고 어질어질하면서 핑핑 돌더라. 그 장면 이후로 바로 집에 남아 있는 담배를 버리고, 남한테 다 줬다"며 금연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강수와의 싱크로율은 몇 점인가?"라는 질문에 "위험도 감수하는 인물이 맞아서 닮은 점도 있는 것 같다. 피해를 받으면 피해를 준 사람한테 얘기해야 직성이 풀린다"며 "과거 설 연휴에 가족들과 영화관에 가려고 지하철에 탔는데, 어떤 분이 담뱃불을 붙이더라. 당시 메트로 홍보대사라서 도저히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 그분에게 해를 가하면 안 되니까 가만히 지나가는 척 하면서 담배 꽁초를 잡고 도망갔 던 적이 있었다. 그 분이 쫓아오셔서 무섭게 도망간 적이 있다"며 담배와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정진운·조재윤 주연의 '브라더'는 7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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