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역할 고민 많아" 송중기X진선규X조성희 감독, 韓 SF영화 쾌거 ‘승리호’ 말하다(26th BIFF)[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10.07 16: 55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의 주역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 그리고 진선규가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을 보였다. 세 사람은 ‘승리호’의 제작 비하인드와 영화의 힘에 대해서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
7일  오후 부산 국제 영화제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화 ‘승리호’ 오픈토크에 조성희 감독, 진선규, 송중기가 참석했다.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와 ‘늑대소년’에 이어 ‘승리호’로 다시 부산 국제 영화제를 찾았다. 조성희 감독은 “10년 전에 처음으로 이 극장에서 ‘늑대소년’을 처음 선보였다”라며 “앞으로는 10년이 아니라 4년, 3년 이렇게 자주 이 곳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나우 캡처 화면

송중기는 ‘승리호’ 속 김태호 역할에 애정을 드러냈다. 송중기는 “평범한 소시민이라고 생각했다. 조성희 감독이 더불어 함께하는 감정을 그린다. 그런면에서 함께하는 느낌이 좋았다. 허세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조성희 감독 작품이 허세가 없다. 그게 다 진짜 배기라고 생각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진선규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송중기는 “더불어라는 말을 들으니 생각이 나지만 진선규가 김태리나 저나 다른 배우들을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잘했다”라고 언급했다. 
네이버나우 캡처 화면
송중기와 진선규는 SF영화에 대한 추억도 털어놨다. 진선규는 ‘가위손’, 송중기는 ‘구니스’를 추억했다. 송중기는 “‘승리호’를 선택할 때, ‘구니스’를 떠올렸다. 우리 영화도 ‘구니스’ 같은 영화였으면 좋겠다라고 혼자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송중기와 진선규는 조성희 감독의 구체적인 디렉팅에 감동했다. 송중기는 “촬영 시작하기 전에 조성희 감독의 사무실에 갔을 때, 감독님이 직접 그린 승리호 스케치가 있었다. 그 스케치를 보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진선규는 문신과 드레드 머리로 인해서 고생했다. 진선규는 “문신으로 판박이를 만들어서 붙이고 지워서 항상 남들보다 일찍 준비해야 한다. 드레드 머리도 냄새가 날까봐 감았는데, 감고 말리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잘 때도 똑바로 눕지 못하고 옆으로 자느라 힘들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송중기는 영화 촬영 현장 속에서 도입된 새로운 기술 보다 스태프와 배우들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중기는 “새로운 근육이라는 표현이 멋지고 좋다. 그 근육들에 익숙해져야한다. 제가 현장에서 즐겁게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이 이해가 가게끔 해주셨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어려워질 수 있는 현장을 쉽게 만들어줬다. 그런면에서 새로운 근육이 협업이 아닐까 싶다. 배우 혼자서는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나우 캡처 화면
송중기는 유해진의 연기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송중기는 “유해진이 고스톱 치는 장면에서 좋은 애드리브를 많이 선보였다. 그런 것들이 참 좋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와 진선규는 함께 하지 못한 김태리를 떠올렸다. 송중기는 “김태리라는 배우를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배우로서는 사람 김태리로서 장선장과 비슷했다. 그렇게 작은 체구의 친구가 그릇이 크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진선규 역시 김태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조성희 감독 역시 “성실하고 현장에서는 열려있고 소신이 굉장히 뚜렷하다. 작업을 대하는 태도나 진지함이 존경스러운 순간들이 있었다. 아이디어도 굉장히 많다. 김태리가 캐스팅 된 이후에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선장 캐릭터가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 모르던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외모도 그렇고 지나온 역사도 그렇고 단단한 선장을 만들기를 원했다. 선장을 감독이나 작가가 창조했다기 보다 본인이 만들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중기는 부성애를 가진 김태호 역할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송중기는 “관객들이 제가 부성애를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제가 이 작품을 안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송중기가 아빠 역할을 하는 것이 공감이 안될까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을 스태프와 협업을 통해 이겨냈다”라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좋은 작품으로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진선규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지속 되고 있지만 위안을 줄 수 있고 희망이 될 수 있는 작품으로 오고 싶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송중기는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뻐했다. 송중기는 “마음이 편하다. 무대 인사를 한번도 못했다. 이렇게 뵙게되서 좋다”라고 기쁨을 표현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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