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프로토스의 계절이라는 말은 김도욱의 열정 앞에 틀린 말이 됐다. 김도욱이 GSL의 열 번째 테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데뷔 10년만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김도욱은 7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GSL 시즌3' 주성욱과 결승전서 영리한 수 싸움과 침착한 대처로 승부처였던 5, 6세트를 내리 잡아내면서 4-2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김도욱은 2012년 공식 데뷔 이후 약 10년만에 생애 첫 GSL 우승을 차지했다. 김도욱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만 달러 획득과 함께 ‘IEM 카토비체 2022’ 직행 티켓도 확보하게 됐다
2019년 GSL 시즌1 결승전 이후 8시즌만의 ‘프로토스 대 테란’ 대결로 펼쳐진 이번 결승은 주성욱은 ‘GSL 프로토스 최초 3회 우승을, 김도욱은 생애 첫 GSL 우승의 타이틀을 걸고 격돌했다. 첫 흐름은 한 번씩 승패를 주고받으면서 팽팽했다.

첫 출발부터 김도욱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주성욱이 회심의 카드로 공허폭격기를 꺼내들었지만, 김도욱은 해병과 사이클론으로 기막히게 막아내면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주성욱 역시 날카로운 빌드를 준비한 김도욱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2세트를 승리,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와 4세트에서도 한 번씩 승부를 주고 받으면서 다시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단연 5세트였다. 빠르게 진행된 앞선 세트들과 달리 5세트는 숨막히는 힘싸움이 계속됐다. 주성욱이 중반까지 유리하게 풀어가면서 앞서가는 듯 했지만, 김도욱은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불리했던 전황을 뒤집고 역전에 성공하며 세트스코어에서 3-2로 앞서나갔다.
흐름을 자신 쪽으로 틀어온 김도욱은 6세트를 이날 경기의 마지막 세트로 만들었다. 김도욱은 다시 한 번 위기 상황에서 과감하게 한 방 러시를 강행해 주성욱의 저항을 돌파하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