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영이 ‘경찰수업’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역 후 첫 작품을 훌륭히 마친 진영은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다.
진영은 8일 오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OSEN과 만나 지난 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경찰수업’(극본 민정, 연출 유관모) 종영 소감과 강선호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경찰수업’은 온몸 다 바쳐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 유동만(차태현)와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 강선호(진영)이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좌충우돌 캠퍼스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8월 9일 첫 방송된 ‘경찰수업’은 최고 시청률 8.5%(4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진영은 극 중 해킹 현행범에서 경찰대 신입생이 된 강선호 역을 맡았다. 언제나 자신을 숨기고 지내는 것에 익숙한 고등학생에서 하나씩 목표를 가지고 대학 생활과 비밀수사를 경험하는 모습을 연기하며 배역에 스며들었고, 점점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장면들을 정제된 연기력으로 완성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2013년 tvN드라마 ‘우와한 녀’로 본격 연기 생활을 시작한 진영은 영화 ‘수상한 그녀’, ‘내 안의 그놈’ 등에 출연, 활발하게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안갯길’을 필두로 각종 드라마의 OST 제작에 참여, 음악 프로듀서로서의 두각을 나타내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소집해제 후 2년 만에 차기작으로 ‘경찰수업’을 선택해 안방 시청자들과 만난 진영은 복귀작에서 인생 캐릭터를 완성하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하 진영 ‘경찰수업’ 인터뷰 일문일답
Q. 종영 소감?
시원섭섭하다. 복귀작이다보니까 많이 떨리고 긴장되고 설렘도 있었다. 6개월 정도 찍으면서 생각보다 빨리 끝난 느낌이 들었다. 일을 하고 싶었나보다. 끝나면서 시원하고 섭섭했다. 많은 분들이 잘 봤다고, 좋은 이야기 해주셔서 기쁘다. 끝내고 나서도 기뻤다.
Q. 안정적인 시청률의 비결?
배우들과의 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보시는 분들도 실제로 친하냐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 그래서 합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데, 이에 대한 소회는?
주인공이라는 자리가 어깨가 무겁더라. 예전에는 내 역할만 많이 생각했다면, 이제는 시청률, 반응 등 신경 쓸 게 많아졌다. 아직도 너무 어려워서 고민이 많다.
Q. 복귀작으로 ‘경찰수업’ 선택한 이유?
새로운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냥 캠퍼스물도 아니고, 경찰대학교 소재도 처음이라서 내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읽으면서도 그냥 재미있는게 아니라 신선하고, 그림들이 처음 보는 그림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 없이 재미있게 잘 했다.
Q. 섭외 과정 및 감독님으로부터 어떤 면에서 강선호와 닮았다고 들었는지?
감독님이 뭐 때문에 내가 강선호를 해야 한다는 말은 없으셨다. 내가 볼 때는 ‘내안의 그놈’에서 고등학교 때 모습을 보고 연락 주신 게 아닌가 싶다.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지 않으시고 캐스팅은 어려울 것 같다. 고등학생 모습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액션신도 있었는데, 잘 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경찰대학교의 몸 쓰는 역할과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Q. 액션신 등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연기를 같이 봐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는데, 2년 만에 같이 연습을 하는데 목소리도 변했고 느낌이 변했다고 하시더라. 이게 ‘경찰수업’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나는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느낌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강인하다기 보다는 학생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풀어서 연기하려고 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다. 액션이 많지는 않았지만 유도 장면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두번씩 배우러 갔다.

Q. 오강희 역을 맡은 정수정과 호흡 및 애드리브?
정수정이 너무 착하고, 친절하다. 나이도 비슷해서 말도 잘 통했다. 연기할 때도 바로 연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합을 맞춰봤다. 그래서 재미있게, 편하게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런 장면이 있다면, 내가 팔찌를 정수정에게 선물해줬을 때다. 그 멘트는 거의 애드리브였다.
Q. 유동만 역을 맡은 차태현과 호흡 및 브로맨스는?
복귀작을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들어가기 전에 선배님에 대해서 주변에 많이 여쭤볼 수밖에 없다. 긴장이 되기 때문이다.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이 많이 풀렸던 게 너무 좋은 이야기만 들려오더라. 착하고, 친절하고, 잘 챙겨주신다고 해서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너무 긴장해서 나도 실수할 수 있어 걱정했는데, 차태현 선배님을 복귀작에 만나 뵙게 되어서 행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기는 같이 하면서 질문 드리면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인생 조언이라면 차기작 같은 걸 여쭤보면 ‘느낌이 오면 바로 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많이 도움이 됐다.
차태현 선배님이 너무 좋은 분이어서 브로맨스가 살았던 것 같다. 대본에 편지를 쓰고 떠나시는데 대본만 보고 눈물이 많이 났다. 정말 떠나는 것 같이 느꼈기 때문이다. 대본을 보고 눈물 많이 흘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도청기가 바닥에 떨어졌는데 차로 지나가면서 밟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차태현 선배님이 그 뒤는 다 애드리브로 하셨는데 내가 웃음이 많아서 참기 쉽지 않았다. 그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Q. 정수정, 차태현과 호흡은 어땠는지?
주변 분들이 그러시더라. 우리 셋의 느낌이 비슷하다고 하더라. 말이 많지는 않지만 강한 스타일도 아니어서 느낌이 비슷한 사람이 모였다고 하더라. 조곤조곤하게 할 이야기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잘 지냈다. 셋이 모두 친해서 촬영장에 왔다기보다는 주변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느낌으로 촬영을 이어갔다.

Q. 연기하면서 톤 조절 어렵지는 않았는지?
초반에는 완전 풋풋한 캠퍼스물이었다면, 뒤로 갈수록 범죄도 나오는 스릴러에 수사극이었다. 그 중간을 연기하기가 어려웠다.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게 어려웠다. 초반에는 최대한 어린 모습의 강선호를 보여주려 했고, 유동만과 오강희를 만나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조금 더 무게감 있고 진중해지려고 했다. 나중에는 오히려 유동만이 다쳤을 때는 직접 나서서 해결할 수 있다는 모습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Q. 강선호는 어떤 인물 같고, 강선호와 함께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뚝심있는 모습, 그리고 굉장히 순수하다. 그 친구를 보면서 나도 더 순수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별로라고 생각한 면이 있다면 답답한 모습들이 있었다. 오강희와 로맨스에서 먼저 말 좀 하고 고백도 하면 좋겠는데, 아주 많이 순수하더라. 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나는 내가 먼저 말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모습들이 아쉬웠다. 그리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모습을 배운 것 같다.
Q. 강선호에게 유동만이 있다면, 진영에게는 어떤 멘토가 있는지?
좋은 분들이 많다. 박성웅, 주지훈 등 형님들과 친분이 있다. 만나면 조언들을 많이 해주신다. 조심해야 할 것들, 어떻게 하면 좋은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등에 대해 많이 들어서 마음에 새기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들을 많이 알고 계신다.

Q. ‘연기 변신’에 대한 생각은?
완전 변신하고 싶고, 늘 바라고 있다. 복귀작으로 이런 역할도 어울리겠다 싶어서 출연하게 됐고, 앞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긴장과 설렘이 있다. 그것을 내가 잘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군복무 후 첫 작품. 달라진 점이 있는지?
걱정이 많았지만 나만의 마인드로 그냥 부딪혔다. 군복무 후 달라진 점은 목소리가 변했다. 얼굴선도 바뀌었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주변에서 그렇게 이야기해주셔서 그런걸까 생각하고 있다.
Q. 군복무 기간 동안 재충전을 했는데, 어떤 생각을 하면서 보냈는지?
공부도 좀 하고, 운동도 했다. 군백기라는 게 불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을 빨리 해야 하는데 못하는 게 불안할 수 있다는 생각이 초반에는 많았다. 하지만 나만의 그 마인드, ‘이 걱정을 해서 뭐하겠냐. 차라리 자기 계발을 하자’는 마음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근심들을 다 잊고 내가 하고 싶었떤 것들, 못했던 것들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Q. 음악은 여전히 진행 중인지? 잠시 놓고 있는건지?
음악을 너무 사랑한다. 계속 준비 중이다. 연기만 하기에는 음악을 너무 사랑한다. 만들어 놓은 것들도 꽤 있다. 어떤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해야 하기에 항상 고민하고 있다.
Q. 30대를 맞이한 현재,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인생 뭐 있어’ 이 생각을 늘 하고 있다. 나쁜 뜻은 아니고, 대충 살자라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좋은 일로 바꾸자는 마음이다. 좋은 의미로 되새기면서 살고 있다. 30대가 되면서 오히려 더 강해진 것 같다. 진지해진 면도 있다. 나도 내 30대가 궁금했다. 20대 때는 패기있게 그런 생각을 했다면,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니까 내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도움이 된 걸 보면서 이 생각으로 살면 더 편하게 스트레스 덜 받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악플을 봐도 크게 상처 받지 않는다.
Q. 배우 꿈 가진 연기돌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지만, 다 열심히 해서, 너무 노력하는 거 알고 있다. 나와 함께 같이 달려나갔으면 좋겠다. 내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없다. 다들 존경하기 때문에 나와 함께 달려나갔으면 좋겠다.

Q. 차기작과 꼭 해보고 싶은 역할과 장르는?
전쟁 영화를 좋아한다. 몸 쓰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주변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가 내가 안경 쓰고 있으면 ‘사이코패스’ 역할 잘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선하고 착해보이는데 눈에 뭔가 있을 거 같다고 하신다. 그래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뒤통수 치는 역할들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병헌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Q. 경찰대에 들어간다면 어떤 쪽이 소질이 맞을지? 홍보 모델 제안은 안 왔는지?
전략 쪽이 어울리는 것 같다. 내 행보나 차기작 모든 것들을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어서 뭘 하는게 아니라 그 뒤에까지, 미래까지 생각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전략 없이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내 전략 중 하나가 ‘내 자신을 알라’이다.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건 과감히 포기하는 스타일이다. 나중에 경찰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면 전략팀을 맡아서 도움을 주고 싶다. 홍보 모델은 잘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해보고 싶다. 홍보 대사가 된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 조만간 ‘경찰의 날’이 있는데, 참석을 하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존경하는 분들이고, 나라를 지켜주시는 분들이니까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다.
Q. 진영에게 ‘경찰수업’이 어떤 의미로 남을지?
복귀작이라 긴장됐던 작품이지만, 내게 다시 달려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준 작품이다. 시작을 열어준 작품이다. 공백기를 깨고 왔을 때, ‘이제 달려가봐’라고 한마디 해준 작품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진영만이 갖고 있는 배우로서의 강점은?
내가 연기를 하면서 들었던 말 중에 감독님께서 ‘디렉팅이 오면 빨리 캐치하는 게 장점’이라고 하시더라. 생각을 해보니 내가 프로듀싱을 하다보니까 내가 원하는 걸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 않느냐. 그래서 디렉팅이 왔을 때 ‘이렇게 해야 조금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디렉팅을 주시면 빠르게 알아듣는 게 중요해서 그게 좀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
Q.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
꿈이 너무 많다.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정도의 연기력이 됐으면 한다는 말 같다. 해 본 역할이 많이 없어서, 그 역할을 내가 했을 때가 궁금하다. 여러 역할이 왔을 때 내가 소화할 수 있고, 매번 다른 연기자가 되고 싶다.
Q. 차기작 및 하반기 계획은?
캐릭터 등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차기작을 보고 있다. 기대해주실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다. 올해 목표는 다음 작품 빨리 준비해서 들어가고 싶다. 열심히 운동해서 좀 더 멋있어지는 게 목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