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전시'가 래퍼들의 멘탈 케어에 앞장선다.
8일 오전 티빙 오리지널 '힙합 메디컬 시트콤-EMERGENCY'(이하 '이머전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조우리 PD와 양동근, 마미손, 카더가든, 뱃사공, 김희정, 유키카, 오메가사피엔, SF9 주호, 임플란티드 키드가 자리했다.
이날 조우리PD는 '이머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묻자 "올해가 '쇼미더머니' 10주년이다. 원래는 10주년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됐다. 초기 기획은 달랐다. 모큐멘터리 콘셉트였는데 담을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되더라. 새로운 방식으로 힙합씬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시트콤 형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힙합 메디컬 시트콤'이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쉽게 설명하자면 래퍼들이 와서 치료 받는 병원이라는 가상의 공간에 실제로 상담을 받는 토크쇼 형태다. 배우들이 이입해서 세계관을 잘 만들어서 재밌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가상의 세계관과 날것이 만났을때의 에너지를 보고싶었는데 촬영 내내 목격하고 있다. 잘 찍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촬영 방식 역시 리얼리티 형식이었다. 조우리 PD는 "세트 안에 카메라가 숨어있다. 신을 잘라 찍는게 아니라 한큐에 찍는 방식이다. 날것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게 힙합 아티스트들과 얘기를 나눌때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출연진들에 대해서는 "너무 다 잘해주고 계신다. 초반에는 타이트한 대본으로 드라마 찍는 느낌이었다가 지금은 이 촬영 방식에 익숙한것 같다. 대본에 일부 구간은 아예 비어있거나 알려드리지 않는 신도 있다.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가 나오거나 연기가 이어질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더 바랄게 없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조우리PD는 캐스팅 비화를 묻자 "프로그램이 제대로 기획되기도 전에 이미 캐스팅 된 분이 바로 카더가든씨다. 제 입봉 프로그램이 '덕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인데, 카더가든씨와는 그 인연으로 친하게 지냈다. 카더가든씨를 보면서 인간 시트콤이라 생각했다. '이머전시'를 시트콤 장르로 선택하는 데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며 "배우 경력이 많으신 분이 아니지만 제가 많이 기대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그 이후 제가 기대했던 대로 너무 잘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미손에 대해서는 "매드클라운 씨를 캐스팅 했는데 매드클라운으로는 안하고 마미손으로 하겠다고 했다. 마미손으로 오신게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래퍼 겸 배우 양동근은 래퍼 전문 병원 'Dr. 양 멘탈케어센터'의 원장으로 '이머전시'를 이끈다. 그는 "시트콤 장르의 부활에 동참하게 돼서 기쁘다. 틀에 박혀있는 건 싫다. 전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힙합 매디컬 시트콤이지 않나. 달에 첫 깃발 꽂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Dr. 양 멘탈케어센터'의 전문의로서 첫 연기도전에 나선 마미손은 영상을 통해 "대배우로서 긴 여정이 시작됐다. 배우로서 데뷔하게 돼서 영광이다. 평소 존경해 마지 않는 양동근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할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다. 앞으로 대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며 "경쟁상대는 조현철"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간호 조무사 역의 유키카는 "제안 주셨을때 얘기를 듣고 재밌겠다 싶었다. 연기 경험도 많이 없으니 이 기회를 통해 연기에도 도전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Dr. 양 멘탈케어센터'의 간호사로 함께하게 된 김희정은 "새로운 포맷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제가 도전하는걸 좋아한다. 좋은 출연자분들과 같이 할수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고, 힙합 친구들도 많아서 재밌을 것 같았다"며 "첫 촬영하고 너무 많이 웃었다. 웃음 참느라 고생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뱃사공은 "조합이 신선해서 재밌을 것 같았다. 코시(반려견)도 함께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의미 있었다. 저는 거의 연기를 안했다. 처음에 많이 방황했다. 생각보다 연기를 해야되더라. '집에 가야겠다' 싶었는데 희정 씨가 많이 리드해줘서 고마웠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특히 그는 "페이크다큐인줄 알고 장난치러 왔다가 진짜 연기하라고 해서 당황했다. 결국 5화까지만 하고 중도 하차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조우리PD는 "애초에 '중도하차 OK'로 계약했다. 진짜 도망가실 줄은 몰랐지만 나쁘게 가신게 아니다. 잘 해주셨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카더가든 역시 '이머전시'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조합이 재밌을것 같고 시트콤을 좋아해서 안할 이유가 없었다. 기대를 많이 한 상태로 시작했다"며 "재밌었다. 이런걸 해보고싶었다. 첫 촬영때 긴장되고 외운 걸 뱉어내기 급급했다. 지금까지도 긴장이 다 안풀렸다.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FNC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분한 SF9 주호는 "모두 좋아하는 아티스트 분들이다. 전작을 끝내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 피디님과의 인연이 있어서 출연하게 됐다"며 "다들 잘해주시고 재밌게 찍어서 후회없는 선택었다"고 말했다.
오메가 사피엔은 '이머전시'에서 건물주 아들 역으로 활약한다. 그는 "PD님이 러브신 넣어준다고 해서 '드디어 나도 박보검같은 훈남 배우로 거듭나는구나' 싶어서 당일날 바로 '좋아요!'라고 했다. 아직은 러브신이 없지만 좋다. 재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원래 연기를 하고싶었는데 재밌었다. 이런 거 더 하고싶다. 오디션도 보고싶다. 혹시 이걸 보신다면 연락 달라"고 어필하기도 했다.

'이머전시'는 시트콤 형태이긴 하지만 실제 래퍼들이 등장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하고 검진을 받는다. 조우리PD는 게스트 섭외 기준을 묻자 "초반에는 병원 콘셉트에 맞게 상담할거리가 있으실 것 같은 분들을 취재해서 라인업 올렸다. 그 후에는 소위 말하는 네임드 분들도 많이 출연해 주셨다. 프로그램이 입소문 나면서 많은 분들이 저희한테 문의를 주시더라"라며 "기본적으로는 본인이 가진 고민을 솔직히 털어놔줄수 있는 래퍼들이 와서 진솔한 얘기를 털어놓고, 온 김에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캐스팅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동근은 'Dr. 양 멘탈케어센터'에 방문해줬으면 하는 래퍼로 매드클라운을 꼽았다. 그는 "안 본지 오래됐다. 재능 있는 래퍼인데 무슨 이유인지 자아가 왔다 갔다 한다. 꼭 한번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조우리PD는 "빈지노 씨도 오셨으면 좋겠고 이센스씨도 오셨으면 좋겠다. 국힙원탑 아이유씨도 오시면 좋을 것 같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조우리PD는 "'이머전시'는 편견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래퍼들은 왜 그럴까?', '힙합하는 사람들 왜그럴까?'라는 인식이 많다고 생각했다. 얘기를 들어보면 힙합이 비단 차트에 올라온 노래 한곡만 있는게 아니라 삶의 양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걸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독특 외양이나 트러블메이커, 불의의 사건들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사람들이 편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누군가는 솔직한 대화를 통해 얻고 가는게 많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머전시'는 과열 경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래퍼들의 화려한 삶과 그 이면에 감춰진 고민들을 함께 나눠보는 힙합 메디컬 시트콤이다. 오는 22일 티빙에서 단독으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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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