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의, 한소희에 의한, 한소희를 위한 '마이네임'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10.08 16: 49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 한소희가 주목을 받았다.
8일 오후 네이버. NOW ‘BIFF 2021’ 채널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 오픈토크가 방송됐다. 이 자리에는 김진민 감독과 김바다 작가, 배우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이 참석했다.
‘마이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8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된 영화 ‘마이네임’ 무대인사가 진행됐다.배우 한소희가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2021.10.08 /ksl0919@osen.co.kr

김진민 감독은 “시리즈 작업이라서 아무래도 작가님이 쓴 글에 담긴 의미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작가님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풀어갔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열심히 해주면 빛이 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에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씩 풀어나갔다. 나도 많이 얻어간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캐스팅이 이뤄지면 거기에서 모든 선택은 끝났따고 본다. 이제 캐릭터는 배우들이 만든다고 생각했고, 해내는 걸 보면서 경쟁하고 던져주고 받아주지 않겠느냐. 내가 보는 연기는 그거다. 그런걸 할 수 있는 앙상블이 필요한 캐스팅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점을 둔 건 김상호, 박희순이었다. 양쪽의 축을 잡아주고 연기를 하면 젊은 배우들은 스스로 만들어 낼거라 생각했다. 캐스팅 이후에는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진민 감독은 “몇 겹을 연기하는데 너무 복잡하지 않고, 몇 겹을 연기해도 지겹지 않았으면 했다. 보여주는데 능하지만 의문을 품을 수 있는 배우였으면 했다”며 “한소희를 처음 캐스팅하고 나머지 배우는 한꺼번에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김바다 작가는 ‘마이네임’에 대해 “액션이나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데, 멋진 남자 배역을 볼 때 저 역할을 여자가 하면 좋지 않을까 상상을 했다. 그래서 강한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 복수라는 자신에게 닥친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쓰게 된 게 ‘마이네임’이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한소희는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이 ‘할 거냐’고 묻자 바로 하겠다고 해서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든 역할이어서 여배우로서는 과감한 도전, 용기가 필요했다. 촬영하면서 액션에 있어서 힘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멋지게 잘해내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박희순은 감정이나 대사에서 연기가 끝나는 게 아니라 여운이 남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진이라는 역할이 마음이 복잡하고 여러 생각을 갖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는데, 그게 스며나왔으면 했다. 그래서 박희순은 처음부터 원했다. 같이 하게 되어서 좋았다”며 “김상호는 언제나 어느 역할을 맡아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아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바다 작가는 “차별성이 있다면 두 조직 사이에 낀 주인공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작품이 많은데, 지우는 복수의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확신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 그 부분이 지금까지의 언더커버 장르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우 역을 연기한 한소희는 “액션도 액션이지만 1부 초반에 나오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극이 이어진다. 그 순간에 지우에게 관객들이 몰입하지 못하면 이거는 끝까지 볼 수 없는 작품이 되겠다 생각해서 초반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을 걱정 많이 했다. 그 부분이 내게는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소희는 “박희순과 액션신은 감정이 가장 배제된 장면이다. 지우와 무진의 앞으로의 관계를 보여주는 액션”이라고 소개했고, 박희순은 “안무 같기도 하고, 춤 추듯이 합을 맞추면서 끈끈함이 시작된다. 거기서부터 지우가 발전을 해나가면서 완성형이 된다”고 말했다.
한소희는 “요가나 필라테스도 안했던 사람이어서 시간 나는대로 가서 액션 연습을 했다. 몸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한소희는 겁이 없다”고 칭찬했고, 김진민 감독은 “처음 만나서 한소희가 더 잘될 거 같은데 지금과 같은 에너지로 자기를 던져볼 수 있는 마지막 찬스가 내 눈 앞에 있다는 느낌이었다. 지금 하면 하고, 더 유명해지면 이런 작품에 몸을 던지기 힘들거라 생각했다. ‘연습을 할 거면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훈련 과정에 대한 동의가 있었다. 대역을 더 많이 쓴다고 하면 한소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대답을 바로 해줬기에 할 수 있었고, 저렇게까지 연습을 열심히 할 줄은 몰랐다. 한소희가 한소희 했다”고 칭찬했다.
박희순은 “한소희가 맡은 지우가 친구의 딸이기도 하고 조직원, 형사다. 변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요동친다. 사건이 벌어짐에 있어서 그 관계가 흔들리기도, 돈독해지는 과정에서 서로 믿음이 생기기도, 불신이 생기기도 한다. 그 감정들을 드러내지 않아야 해서 어려웠다. 하지만 한소희가 훌륭한 연기를 해줘서 같이 잘 해낼 수 있었다. 이 작품은 한소희의, 한소희에 의한, 한소희를 위한 작품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최무진은 국내 최대 마약조직의 보스이자 호텔 CEO다. 아버지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찾아온 친구의 딸을 훈련시키고 경찰에 잠입시킨다. 8부까지 나오는데 지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무진의 감정도 변화한다. 복잡하고 미묘한 캐릭터의 변화가 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직접 보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보현은 “에이스라서 강인한 체력 등을 겸비해야 한다. 원칙주의자이고 강단도 있다. 소개된 내용 중에서 말씀드리면 지우가 못마땅하지만 합을 맞춰가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인물이다”고 소개했고, 이학주는 “최무진을 옆에서 도와주는 호텔의 대표이사 역할이다. 회장님의 지시를 냉철하고 완벽하게 수행해내려고 하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김상호는 “마수대 팀장으로, 마약을 극히 싫어하는 역할이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홍보하기 위해서 재미를 위해서 오픈하지 말아야 할 게 많다. 다 보고 나시면 연기하는 맛이 너무 뛰어나다. 그 맛도 좋지 않을까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장률은 “조직원 중 막내다. 인정 받고 싶고,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고 싶은 야망이 가득하다”고 이야기했다.
김상호는 “처음 대본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잘 가지고 놀면 기가 막히겠다는 도전 의식이 들었다. 작가님이 쓴 대사보다 하지 않아야 할 대사에 마음이 크게 보였다. 그걸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잘 됐는지는 모르겠다. 대사도 대사지만 여운의 맛이 더 좋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마이네임’ 제목이 캐릭터들에게 의미하는 것도 답했다. 한소희는 “두 개의 이름, 두 개의 신분으로 살아간다. 제목이 정체성인 것 같다. 지우의 인생을 반영한 제목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박희순은 “전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같다. 그런 의미에서 무진에게 ‘마이네임’은 진실된 거짓, 거짓된 진실 두 가지가 내 이름을 찾는 화두 같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최무진 밑에서 묵묵히 일하는데, 묵묵히 일하다보니까 존재감이 덜한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 여기 있다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안보현은 “내 캐릭터는 정체성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확실한 걸 가지고 지우와 혜진을 보면서 관객 분들이 지우일까, 혜진일까라는 관점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장률은 “도강재라는 인물이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많다고 생각했다. 세상에 자기 증명을 하고 싶은 인물이라 생각하고, 이름 석자를 세상에 새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호는 “그렇게 제목이 심오한 줄 몰랐다. 3부까지 보고 생각해보니까 제목이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했다. 잘 지었다”고 말했다.
김진민 감독은 “작가님이 생각한 제목을 유지하고 싶었다. 편집실에 있다보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의 극 중 이름이 극 안에서 다 나오더라. 뒷부분에 안보현이 한소희에게 이름이 뭐냐고 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 착안해서 ‘마이네임’ 제목을 만들게 됐다. 그렇게 제목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은 오는 15일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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