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별한 송선미가 아이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5년 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홀로 7살 딸을 키우고 있는 송선미가 출연해 자신의 고민과 아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5년 전, 남편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송선미는 “아이가 7살이 되고 이제 초등학생이 된다. 내가 알려진 인물이고, 가정사도 드러나게 됐는데 아이 아빠가 하늘나라로 가게 된 사실이 기사로 남아 있어서 걱정이 된다. 그걸 접하게 됐을 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처나 그걸 어떻게 완화시켜줄 수 있을까, 뭐라고 다독여줘야 하나 걱정이 많이 된다”고 ‘금쪽 상담소’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송선미는 “당시 딸이 너무 어려서 우주여행을 갔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3~4살이 되면서 아빠가 언제 오는지 물었고, 6살이 됐을 때는 아빠가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7살이 된 지금은 상황을 인정하게 된 것 같다”며 “며칠 전 딸이 편지를 놀이터에 붙여 놓으면 하늘나라로 가져다 줄까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나중에 생각해보니 많이 그리워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남편의 이종사촌인 가해자가 무기징역으로 판결이 났고, 실제로 행한 가해자는 징역 15년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선미는 “아빠에게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표현을 해줘야 될지 모르겠다. 아빠와 혈연관계에 있던 사람이 물질적인 욕심 때문에 본인이 직접 행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시켰다. 이렇게 이야기했을 때 딸은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아닌 부정적인 마음을 가질 것 같고, 우리 가족이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을 어느 부분에서 어디까지 표현을 해줘야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은 “아이가 세상에 대해 얼마나 불신을 가지게 되겠나. 잘 설명을 해줘야 한다. 인간은 다 선하지 않고 나쁜 사람도 있다고 말해주셔야 할 것 같다”며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아주 많지는 않고,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걸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좋다. 판결문을 다 보여주고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빠라는 사람에 대해 아이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선미는 아이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민도 토로했다. 송선미는 사별 후 어떻게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냐는 질문에 “그런 게 좀 느린가보다. 현실적으로 하늘로 갔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실제로 마음에서 그걸 받아들이기까지 2~3년 정도 걸렸다”며 “낮에는 육아하고, 스케줄 따라 다니는데, 밤에 잠을 잘 때 꿈에서는 너무 남편을 그리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선미는 “그걸 3~4년 정도 했다. 이제는 마음에서도 진짜 남편이 갔구나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2~3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12년을 살았다보니 남편에 대해 많이 알고 어떻게 살아야 남편이 좋아할지 눈에 보인다. 그래서 이제 슬퍼하는 건 좀 안하고 싶다. 슬픔에 빠져서 살지 않고 아이와 인생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