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음란물 중독' 아이 고민에 "동영상 없이 자위" 권유(다큐플렉스)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1.10.09 09: 22

오은영 박사가 음란물 중독을 걱정하는 청소년에게 조언을 건넸다.
8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에서는 '오은영 리포트' 3부작 중 2부 '사춘기, 내 아이의 성(性)과 만나다'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의 사연을 듣고 조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15살 아들 현호(가명)를 둔 엄마였다. 현호 엄마는 "두세달전에 큰아들이 울면서 저에게 '음란물을 봤는데 너무 죄책감이 들어서 도움을 받고자 왔다'면서 울더라. '그럴수 있어'하고 진정시키고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정리했다. 근데 제가 든 생각이 이렇게 도움을 요청했을때 어떻게 해줘야하는지를 잘 모르겠더라. 그때 아들이 '자기가 조두순같은 성범죄자처럼 자라면 어떡할까 무섭다'더라"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후 현호는 "음란물을 매일 봤다. 생각 들때마다. 자제하려고 했는데 집에 와서 아무도 없을때 제 방문 잠궈놓고 봤는데 계속 머릿속에 생각나고 생각이 안 떠났다. 끊기 쉬울것 같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안되더라. 단순 호기심이었다.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나 호기심에 그냥 봤는데 보지 말걸 그랬다"며 "(부모님한테) 미안하다. 보면 안 되는 것도 알았는데 호기심에 봐버렸으니까. 그래서 울면서 이야기 했다"고 죄책감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유아 자위행위와 청소년 자위행위는 방법과 방식이 같다. 하지만 완전 다르다. 같은 자위행위를 하더라도 청소년기 이후엔 성적 판타지가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성적 파트너가 없지 않냐. 그렇다면 호르몬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나 성 충동을 건강하고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할수 있게 도와줘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호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 오은영 박사는 "야한 동영상을 보지 않고도 자위 행위가 가능하냐"고 물었고, 현호는 "그럴 때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현호는 "(자위행위에 대해) 살짝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아프기도 하니까 '하면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성 호르몬이 왕성할 나이다. 성적 충동도 많고 자위행위도 극에 달한다. 그런 것들은 네 나이에 따른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매일 하느냐 이틀에 한번 하느냐 일주일에 한번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걸로 인해 학교생활이나 또래와의 관계나 사회적 역할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만 음란 동영상은 강력한 자극이다. 여기에 노출되면 강력한 성적 판타지가 바로 제공된다. 여기 익숙해지면 그보다 수위가 낮은 자극에는 자극이 다가오지 않는다. 점점 더 센 자극을 원하게 된다. 그래서 음란 동영상 없이 자위행위를 하는 걸 시도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음란동영상에 비해서는 자극적이지 않을 거다. 그런데 거기에 적응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나이로 보나 사회적으로 보나 음란물을 보는건 사회적으로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이 온다. 나는 그게 더 걱정된다. 그렇다면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해나가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며 "현호와 얘기를 해보니 자기 표현력도 잘하고, (인터뷰) 용기를 낸다는 것 자체가 내면에 큰 힘이 있는 아이다"라고 응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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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다큐 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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